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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부대, 대외정책 수행 효과적 수단으로 부상"

WSJ "미군 특수부대 역할 증대 주목...과도한 기대는 금물"

특수부대가 9·11 사태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 수행 과정에서 효과적인 새로운 수단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대규모 군사력 동원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전략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의 하나로 특수부대를 '약방의 감초' 격으로 사용해왔으며, 이를 위해 특수부대 증강에 주력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한해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산하 관련 부대들이 파견된 국가 수는 온두라스, 몽골, 에스토니아, 지부티 등 81개국으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군이 참전할 필요가 없도록 파견국 특수부대원들의 전투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 지원 역할이 주 임무"라면서 "혼란을 일으키는 무장세력들에 맞선 전투술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이념에 방어벽을 칠 수 있는 외교술까지 지도한다"고 전했다.

특수부대원들의 임무와 활동 영역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예산과 규모도 확대됐다.

플로리다 주 탬파에 사령부를 둔 SOCOM의 지난해 예산은 100억 달러였다. 이는 9·11 사태가 발생한 2001년의 22억 달러보다 무려 4배가 넘게 늘어난 셈이다. 

병력도 2001년의 3만 3천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7만여 명으로 확대됐다.

예산과 병력의 증강 덕택에 특수부대원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테러 조직 알 카에다의 창설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제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해군 특전단(네이비실)과 '맥가이버'나 다름없는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소속 요원들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에 주둔하고 있다.

네이비실과 그린베레 요원들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와의 합병을 요구하며 저항해온 현지 친러 분리독립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대리전과 똑같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파견국 관련 부대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임무 성공으로 오히려 미군 특수부대의 활동이 줄어드는 곳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필리핀과 콜롬비아다.

필리핀군에 대한 미국 특수부대의 훈련 지원 덕택에 알카에다와 연계한 테러조직 아부사야프의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콜롬비아군에 대한 지원으로 반군과 마약밀매범들의 세력이 약화되는 등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됐다.

그러나 소수의 특수부대원들을 동원해 미군의 참전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은 베트남처럼 정책적 오류로 오히려 대규모 전문전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수년간 애써 양성한 군대가 알 카에다와 제휴 세력이 본격적으로 진공하기도 전에 와해된 지난 2012년 말리의 사례처럼 특수부대에 대해 과도한 기대도 금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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