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26일 포스코건설 임원들과 짜고 비자금을 만들어준 혐의로 하청업체 흥우산업 부사장 우모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박진영 판사는 이날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씨는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2009년 8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박모(52·구속기소) 전 상무가 회삿돈 385만달러(약 40억원)를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씨가 현지 법인 계좌로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해 받았다가 돌려주는 수법으로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을 조성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씨는 2010∼2011년 흥우산업을 새만금 방수제 공사에 하청업체로 선정해달라며 박모(59·구속) 전 전무 등 포스코건설 임원들에게 10억원 안팎의 뒷돈을 건넨 혐의도 있다.
우씨는 박 전 전무가 22일 검찰에 체포되자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씨가 추가로 증거를 없애거나 숨길 우려가 있다고 보고 23일 소환 조사 중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우씨를 상대로 포스코건설의 국내외 비자금 조성 과정을 보강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사결과에 따라 흥우산업 이철승(57) 대표의 처벌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북고·서울법대 출신인 이 대표는 전직 포스코 경영진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