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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 벌써 10번째 생일

<앵커>

우리나라 연구진을 위해서 세계 최초로 탄생한 복제견 '스너피'입니다. 개를 복제하는건 불가능하다는 과학계의 상식을 깨고 복제에 성공해서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요, 이 스너피가 오늘(24일), 사람으로 치면 70살 정도인 10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스너피 탄생 10돌을 맞아서 동물 복제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수의학 박사인 한세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가 오늘 10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일흔이 넘은 겁니다.

지난 2005년, 아프간하운드 종 '타이'의 체세포로 복제된 스너피는 평균 수명보다 일찍 죽는 다른 복제 동물과 달리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 있습니다.

[김혜진/박사, '스너피' 진료 수의사 : 복제 동물은 이미 성숙하게 다 자란 세포를 다시 되돌려서 분할을 시키는 과정에서 유전적인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스너피는 그러한 문제점 없이 건강하게 생존해있습니다.]

하지만 스너피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개는 1년에 배란을 두 번밖에 하지 않아 난자 채취가 쉽지 않은 데다, 수정란 이식도 어려워 개는 복제할 수 없다는 게 당시 학계의 상식이었습니다.

[기무라 준페이 박사/아시아 야생동물의학회 사무국장 : 개는 난관과 난소가 (해부학적으로) 특이해서 난자를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개 복제는 한국을 제외하면 성공한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개 복제 기술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이제 이 복제 기술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 우수한 혈통의 개를 공급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국 쓰촨성 지진 때 활약한 구조견 '백두'를 비롯해, 군견과 마약 탐지견, 검역견 등 30마리가 복제 기술로 태어나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엔 복제 개를 사람의 질병을 연구하는 데 쓰기 위해 복제 과정에서 유전자를 조작하는 연구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병천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 개와 사람은 356가지 이상의 질병들이 유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치매나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에는 행동을 보고서 평가해야 하는데 개에서는 이를 관찰하기가 무척 쉽습니다.]

하지만 낮은 복제 성공률과 실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 복지 문제, 사람 복제 가능성에 따른 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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