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www.youtube.com/watch?v=AnT56zwx7vE (Adam Ruins Everything)
▲이미지 출처: www.youtube.com/watch?v=AnT56zwx7vE (Adam Ruins Everything)
이 영상에서는 평소 프리미엄 브랜드처럼 쓰이고 있는 '순종'이라는 개들이 혈통 있는 우수한 개라고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사실은 잡종견보다 건강하지 못한 개라고 말합니다.
'순종'이라는 개념은 19세기 영국 부유층들이 경쟁적으로 개 브리딩(교배)을 하면서 생겼고, 우리가 알고 있는 '순종'은 처음부터 '순종'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순종이라는 종을 위해 근친교배까지 자행되면서 그 결과로 '순종견'들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게 됐다고 말합니다.
잡종견보다 건강하지 못한 순종견. 그런 순종견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이기심에 가득 찬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 영상, 과연 많은 애견인들은 그렇게 욕심꾸러기로 욕을 들어야 하는 건가요?
독자: 얼마 전에 저희 집 골든 레트리버랑 다른 집 골든 레트리버랑 교배시켰었는데.. 제가 몹쓸 짓을 한 건가 봐요ㅠㅠ 순종이 대를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건강이 안 좋아지나요?
아니요. 일단 그전에 말씀드릴 건 같은 견종이라고 다 똑같은 혈통은 아니에요. 예를 들면 골든 레트리버에도 김 씨, 박 씨, 이 씨, 최 씨가 다 있다는 거죠.
저를 골든 레트리버라고 칩시다. 만약 제가 같은 골든 레트리버랑 교배를 했어요. 그럼 문제가 생길까요, 안 생길까요? 부모, 형제 간의 근친 교배가 아닌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왜냐하면 제가 김레트리버라고 치면 상대방은 박레트리버이기 때문이에요. 둘이 애를 낳아도 유전자가 달라서 건강이 더 나빠지지 않아요. 같은 한국 사람이어도 김 씨와 박 씨가 결혼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잖아요?
자 우린 여기서 한가지 더 알 수 있어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순종'들은 모두 유전학적으로 순종이 아니라는 거죠. 김레트리버,박레트리버,최레트리버 모두 서로 외형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순종일 뿐 유전학적으로 완벽한 순종은 아니라는 거죠. 애견 협회에서도 개의 외형을 보고 순종 여부를 판단하죠. 결국 순종의 기준은 '유전적'이 아닌 '비슷한 외형'이었던 거예요.
독자: 그럼 근친교배는 문제라는 말이잖아요?
네 근친교배는 문제에요. 상업적 목적으로 예쁜 개를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근친 교배를 마구 하는 것은 당연히 나쁜 일이겠죠. 근데 저 영상에서는 모든 순종 간의 교배가 마치 근친교배인 것처럼 근친교배가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건 아녜요. 다시 말하면 근친교배와 순종 교배는 전혀 다른 이야기에요.
독자: 그럼 잡종이 순종보다 더 건강하다는 말은요?
그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이에요. 교배를 하게 되면 엄마아빠 유전자가 아이한테 내려가요. 그 중에서도 순종견 끼리 교배를 하게 되면 비슷한 유전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 유전자들이 내려갈 확률이 높아지겠죠. 이 가운데 병이 있는 유전자가 내려가면 아이도 그 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지죠. 엄마나 아빠 중 한 강아지가 종이 달라지면 그 병이 나타날 확률은 낮아지겠죠. 그래서 잡종견이 더 건강하다는 말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그건 확률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일반화 시킬 수는 없어요. 잡종견의 병이 유전될 수도 있고, 순종간 교배해도 병이 유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자 그럼 정리를 해볼까요?
이 영상은 순종을 너무 극단적으로 근친교배로 몰고 갔어요. 대부분의 순종이 마치 근친교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요. 같은 견종끼리의 교배는 강아지의 건강을 해치지 않으니 마음 푹 놓고 기르셔도 된다는 거죠.
그래도 저 영상의 한가지 교훈은 있네요. 외형상 통일성이 없어서 순종이라 불리지 못하는 잡종견들은 순종보다 절대 열등하지 않은 개라는 거죠. 죄책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으니 순종이든 잡종이든 애정을 다해 기르면 된다는 거겠죠.
P님~~~ 이제 아시겠죠?^^
자문: 한세현 SBS 기자 (수의학 박사) , 임정묵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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