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올해 그 완성도를 더했다. 소재가 가진 역사성과 의미,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까지 ‘영웅’이 신경써야 할 게 적지 않다. 올해 새 무대에 오른 ‘영웅’은 그 깊이를 더했다. 3년 만에 다시 안중근 역으로 돌아온 정성화는 깊이 있고 또 울림 있게 안중근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다.
‘영웅’은 큰 틀에서 지난 공연들과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비주얼적 측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추격’은 철제 구조물을 이용해 앙상블들의 호연으로 올해에도 큰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나무 사격 장면, 암살 이후 안중근의 재판 신에서 보여준 ‘누가 죄인인가’는 여전히 관객들 가슴 속에 뜨거운 것이 뭉클거리게 한다.
무대 위 LED기술을 이용한 입체적 영상미는 볼거리를 높인다. 장소의 한계성을 뛰어넘기 위해서 골목을 LED로 표현한 부분과 이토와 설희가 타는 기차와 배경이 오버랩 되는 부분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다. 마치 현장에서 안중근의 저격현장을 지켜보는 것처럼 무대의 이질감이 없다.
뮤지컬 '영웅'은 5월 3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을 해외에서 풍찬노숙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여한이 없겠노라.
-순국 직전 동포들에게 남긴 의사의 마지막 유언-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