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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채팅' 요구한 그녀, 잡고 보니 '그놈'…피싱의 덫

<앵커>

화상채팅 잘못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대가 여성인 줄 알고 알몸을 보여줬다가, 전문 협박 조직에 걸려 무려 1천여 명이 돈을 뜯겼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남자들이 화상 채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한 음란 동영상을 보여주며 자신들이 여성인 척 대화를 하고 있던 겁니다.

상대 남자의 알몸 영상은 그대로 녹화됐습니다.

피의자들은 여성을 가장해 사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진이 아니라 악성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걸 클릭하는 순간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가족과 친지, 모든 전화번호와 위치정보가 고스란히 넘겨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얻은 전화번호로 알몸 영상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피의자 : 영상은 엄청 좋던데, 이 정도면. 얼굴까지 다 나오고. 빼도 박도 못하겠죠, 유포하면. 그렇죠? 어떻게 살아요, 이거 유포되면. 창피해서….]

자살할 때까지 유포하겠다는 극단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돈을 못 주겠다고 버티자 어머니를 협박하기도 했고, 알몸 영상을 퍼뜨린 일도 있었습니다.

덫에 걸린 남자들은 50만 원에서 많게는 600만 원까지 뜯겼습니다.

피해자가 1천 명이나 됩니다.

[이모 씨/대학생 : 연락처를 빼 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질 까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죠.]  

이른바 '몸캠 피싱' 조직원 19명이 붙잡혔는데, 총책인 26살 조 모 씨는 한때 촉망받는 프로그래머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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