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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지상전투 보직 허용하면 성폭행 위험 확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여성들에게 지상전투 보직을 허용하면 성폭행 위험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학에서 학군사관후보생(ROTC)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상전투 보직을 여성에게 허용하는 것은 '성적 포식자'(sexual predators)들이 더욱 활개를 칠 수 있는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 등 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익숙지 않거나 위험하고 고립된 전투 보직에 여성들의 배치가 더 늘어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면서 "지상전투 보직을 여성들에게 허용하는 것은 성적 포식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발언을 둘러싼 논란 가능성을 차단하려고 군대 조직의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다면 여성들에 대한 지상전투 보직 개방을 더욱 확대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이어 내년 1월까지 모든 전투 보직을 여성에게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지난 2013년 결정에 따라 그동안 '금녀의 영역'으로 존재해온 특수부대 등 일부 보직의 문호도 여성에게도 올 연말까지 개방해야 하는 상황을 앞두고 나온 것입니다.

또 군내 성폭행·추행 문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고 군사 평론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해 여성이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을 당했다며 신고된 것만 1만8천900여 건이나 됐습니다.

한편, 랜드연구소가 특수부대 근무 남성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면담 결과 여군 지원자들이 특수부대원들에 요구되는 신체·정신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조사에서는 또 국방부와 지휘관들이 "여성들도 특수부대원이 될 수 있도록 하라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체력 검정 수준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통합특수전사령부(USSOCOM) 전체 인력 6만8천800명 가운데 '금녀의 영역'에 근무하는 1만8천여 명(26%)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 결과 여성들에게 특수부대 전투 보직 개방 시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늘어나고 여성 지원자나 근무자들에 대한 "불공정 대우" 우려도 확대할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일부에서는 여성 지원자나 근무자에 대한 대우가 일부러 더 혹독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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