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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정범모의 본헤드 플레이를 탓하기 전에

[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정범모의 본헤드 플레이를 탓하기 전에
혹자는 희대의 ‘본헤드 플레이’라고 말했다.

21일 한화-LG전에서 볼넷을 삼진으로 착각하고 덕아웃으로 가려한 정범모의 행동을 두고서다. 이 플레이로 한화는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일차적으로 정범모가 잘못했다. 선수는 한 순간도 경기 중 집중력을 잃으면 안된다.

정범모는 경기 후 심판이 ‘볼 인사이드’라고 콜 한 것을 ‘스트라이크’로 잘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것도 사실 핑계일 수 있다. KBO의 한 베테랑 심판은 ‘2사만루 풀카운트에서 마지막 공이 스트라이크였다면 조용히 콜만 했겠는가. 큰 모션으로 삼진을 외쳤을 것“이라며 정범모의 경솔한 플레이를 지적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범모의 명백한 실수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경기 중 박빙의 상황에서 선수들은 무척 예민하고 흥분된 상태다. 그리고 많은 관중들의 함성 속이라면 심판의 콜을 잘못 들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심판의 콜은 정확해야 한다. 이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우효동 심판은 당시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졌다는 의미로 ‘사이드’라는 콜을 덧붙였는데, 잘못 들으면 ‘스트라이크’라고 들릴 여지가 있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 심판 중에는 볼에 대한 콜을 하면서 ‘아웃사이드’, ‘인사이드’ 혹은 ‘로우’. ‘하이’ 등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좋게 보면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을 배터리에게 고지하는 배려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콜은 착오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심판 콜의 기본은 무엇보다 명확해야 한다. 차라리 우효동 주심이 간단히 ‘볼’ 이라고만 했다면, 정범모는 공을 1루수에게 던지고 덕아웃으로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고, 상대팀 2루 주자는 홈을 밟지 못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주심들은 볼 판정 시 거의 대부분 짧게 ‘볼’이라고 콜한다. 대신 스트라이크존에 의문을 갖는 투수들을 위해 고개를 돌려 볼의 위치를 알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바깥쪽으로 빠졌다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식이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혼동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정범모는 이번 일을 계기로 경기에 좀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그 전에 심판은 착오를 일으킬 수 있는 콜은 자제해야 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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