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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외국+국내 컨소시엄' 유력…누가 손들까

정부도, 전문가들도 세월호를 국내 업체가 단독으로 인양하는 것은 기술력이나 경험 면에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 인양업체와 국내업체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렇다면 어떤 업체가 세월호 인양 입찰에 참여하게 될까? 해양수산부와 인양 자문 계약을 맺은 영국 해양구난 컨설팅업체 TMC는 작년 5월 '인양 입찰'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관련 업체들에 발송했고 7개 업체가 손을 들었습니다.

세월호 인양 실제 입찰에서도 이들 업체가 먼저 나서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 등을 통해 확인한 자료를 보면 7개 업체는 미국의 타이탄(Titan), 네덜란드의 스미트(SMIT)와 스비처(Svitzer), 마오에트(Mammoet), 중국의 차이나샐비지(CRS) 등 외국 업체 5곳과 살코와 코리아샐비지 등 국내업체 2곳입니다.

스미트는 2012년 4천229명을 태우고 가다 이탈리아 질리오 섬 해안에서 좌초한 콩코르디아호와 러시아 900톤 급 핵잠수함, 15만 톤 급 유조선, 2만7천 톤 급 화물선 등 인양경험이 있습니다.

2004년 5월 싱가포르 해역에서 침몰한 자동차운반선 '현대 105호'도 이 회사가 36개월에 걸쳐 인양했습니다.

타이탄은 8천247톤 급 컨테이너선, 6천704톤 급 화물선 등을 인양했고 마오에트는 스미트와 함께 러시아 핵잠수함 인양, 1만 톤 급 화물선 인양 등의 경험이 있습니다.

국내 업체인 코리아샐비지는 2012년 12월 울산 북방파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침몰한 '석정 36호'를 76일에 걸쳐 인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7개 업체가 지난해 내놓은 인양 제안서에는 '해상크레인+저수심 이동+플로팅독 투입'이라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3개 업체는 선체를 잠수 바지 위에 올린 뒤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방식, 2개 업체는 크레인으로 인양하고서 반잠수 바지에 올리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1개 업체는 선체를 바로 세우고서 해저에 고정한 잭업바지로 인양, 나머지 1곳은 선내에 에어백을 투입해 자력 부상 후 반잠수 바지선에 선적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이들 7개 업체는 평균적으로 13개월 동안 900억 원(국내 해상장비 임대료 제외)이 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시 TMC는 "열악한 작업 환경과 엄격한 인양조건 탓에 모든 제안업체가 충분히 신뢰할 만한 인양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세월호를 조류와 수심 제한을 덜받는 곳으로 옮긴 뒤 잠수 바지에 올리는 방식이 대안으로 있다"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TF는 지난 10일 "누운 모양 그대로 우측면에 인양점 93개를 와이어로 연결해 3m 들어 올려 동거차도쪽 수심이 낮은 곳으로 옮기고 플로팅독 위에 올리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양 업체들이 이러한 방식에 맞춰 제안서를 낼 수도 있지만,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월호 정도의 선박을 통째로 인양한 전례가 없기에 인양 업체들로서는 명성을 쌓을 기회이지만 실패에 대한 부담 역시 큽니다.

더구나 실종자 9명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정부는 입찰 제안서에 '실종자 유실·훼손 방지대책'을 최우선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술검토TF 단장인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실종자들이 세월호 내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해수부는 지난해 TMC가 입찰 제안서를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할 것 ▲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실은 파손을 최소화할 것 ▲ 인양기간을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단축할 것 ▲ 극도로 열악한 작업환경을 고려할 것 등을 인양조건으로 내걸 전망입니다.

해수부는 과장급 등 10명 정도로 구성된 인양 전담 부서를 설치하기 위해 행정자치부와 논의 중이며, 입찰 제안서 작성 및 발송은 꼼꼼히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 부서 출범 이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 국장은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업체에 한정해 제안서를 받을지, 완전 공개 입찰에 부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7개 업체 뿐 아니라 나머지 국내외 인양 업체들도 일단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천안함 인양작업에 참여했던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은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입찰 요건을 먼저 살펴보고, 외국업체와 공동 참여 등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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