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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서서히 폐를 옥죄어 오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담배 피우시는 분들 으레 기침도 자주 하고 가래도 끼고 가끔 숨 쉬는 게 불편하다고 느낄 때도 있으실 텐데요, 흡연을 한 지 20년이 넘었고 나이가 마흔이 넘었다면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있더라도 병원에 가셔서 폐 기능 검사 한 번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7번째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주 8시 뉴스에서 이 내용을 다뤘는데요, 이종훈 기자가 취재파일에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폐는 담배 연기나 독성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염증이 증가하는 쪽으로 세포의 성격이 변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관지들이 염증 때문에 좁아지고 더 진행이 되면 기관지 자체가 없어지게 됩니다.

나아가서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해주는 폐포도 서서히 파괴돼 숨이 차는 등 폐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러면서 만성 기관지염이 폐기종으로 바뀌고 더 심해지면 정상 폐가 거의 남아있지 않게 돼 호흡 곤란이나 발작을 일으킵니다.

이게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혈관도 같이 파괴되기 때문에 산소가 우리 몸에 전달이 안 되고 2차적으로 심장에도 부담을 주면서 전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런 분들은 폐암도 잘 생깁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무시무시한 질병을 40세 이상 성인 7~8명 중 한 명이 걸리고 더 심각한 건 본인이 이 병을 앓고 있단 사실 자체를 스스로 아는 사람이 2.9%밖에 안 된다는 점입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이미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중증으로 발전한 상태로 내원한다고 합니다.

무조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다행히도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CT나 MRI 같은 검사도 필요 없고요, 건강 검진을 하러 가면 보통 입에 뭔가를 물고 있는 힘껏 후 하고 숨을 세게 내쉬는 검사 있죠?

그것만 해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훌륭한 예방책은 오늘 당장 담배를 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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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워싱턴 특파원이 남긴 소식 하나 보시죠.

이제 1주일 뒤면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 회의의 연단에 서게 됩니다.

그런데 현지 주요 언론들이 그 성패는 누구보다 아베 자신에게 달려 있다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역사와 직면하라는 따끔한 질타와 충고를 전했다죠.

어제(21일)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성철 기자가 취재파일에 더 자세히 담았습니다.

월요일자 뉴욕 타임즈의 사설입니다.

이번 방문의 성공은 아베가 과연 얼마나 정직하게 일본의 전시 역사와 대면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여기에는 전쟁을 벌이기로 한 결정부터 점령, 잔학 행위, 그리고 여성의 성 노예화를 포함한다고 썼습니다.

또 지금쯤이면 이런 역사가 해결되었어야 한다며 해결을 지체하며 지역 긴장을 부채질하고 있는 아베와 그의 정치세력에 책임을 지웠습니다.

사과를 하는 태도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는데요, 교과서를 수정하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역사를 희석시키려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이번에 미·일 방위협력 지침이든 TPP 환태평양 무역 협정의 진전이든 성과를 내려면 역사 이슈에 대해 어떤 기조를 잡느냐가 관건이라는 무거운 제언을 한 겁니다.

경제 전문 포브스지도 칼럼에서 아베를 초청한 의회 지도부를 통렬히 비판하며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위안부 여성들을 모욕하며 일본의 맹독성 총리에게 영합한다" 라고 제목을 달았습니다.

처칠이나 드골, 만델라 같은 존경받을 인물들의 독보적인 클럽에 아베를 불러들여 의회 연설이라는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베이너를 질책한 겁니다.

아베의 주요 의제는 사과 안 하기라고 통쾌하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아베의 방미를 앞두고 미 의회와 행정부, 그 외 싱크탱크들은 환영 일색인 분위기지만, 이렇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는 언론과 지식인들도 많습니다.

만약 아베가 미 정부에 잘 보였으니 그만이라고 마음을 굳혔다면 큰 착각이라며 역사에 남을 연설문의 퇴고를 거듭하길 권한다고 이 기자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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