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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당뇨약으로 치매 치료 임상시험

2형(성인)당뇨병 치료제 리라글루티드(제품명: 빅토자)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쥐 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이 영국에서 시작됐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이 21일 보도했다.

리라글루티드는 앞서 치매로 인한 기억력 손상을 크게 개선하는 한편 치매로 신경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

랑카스터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쥐실험에서는 생후 14개월의 말기 치매 모델 쥐들에 2개월에 걸쳐 리라글루티드를 투여한 결과 물체인식 능력이 크게 개선되고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30%나 감소했다.

리라글루티드는 또 시험관실험에서 뇌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뇌세포의 성장과 뇌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라글루티드는 뇌세포를 보호하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혈뇌장벽이란 아주 작은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특수혈관조직으로 혈류에 섞여 있는 해로운 물질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뇌의 '검문소'이다.

이 때문에 해로운 외부물질이 뇌에 쉽게 침투하지 못하지만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성분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덴마크의 노보 노르디스크 제약회사가 개발한 피하주사제인 리라글루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의 2형당뇨병 치료제로 췌장의 인슐린 생산을 자극해 혈당을 떨어뜨린다.

쥐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은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ICL), 킹스 칼리지 런던(KCL), 케임브리지 대학, 옥스퍼드 대학, 버밍엄 대학, 브리스톨 대학, 브라이튼 대학, 사우스햄프턴 대학에서 50대의 초로성(初老性) 치매 남녀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리라글루티드와 위약이 12개월 동안 매일 투여된다.

임상시험이 진행되면서 이들은 뇌 조영과 함께 기억력 테스트를 받게 된다.

이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치매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임상시험의 총지휘를 맡은 ICL의 폴 에디슨 박사는 말했다.

치매환자의 기억력과 삶의 질이 개선되고 치매의 진행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나기를 그는 기대했다.

인슐린은 뇌를 보호하고 손상된 뇌신경세포을 수리한다는 연구결과도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또 당뇨병 환자는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들도 적지 않다.

에디슨 박사는 이는 당뇨병과 치매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당뇨병과 치매 환자의 뇌는 특정 메커니즘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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