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금융기관들 "이제는 엔화를 팔아라"

노무라 "엔화 매각 시점"…크레디트스위스 "强 달러 베팅, 더 안 먹힌다"

금융기관들 "이제는 엔화를 팔아라"
외환 시장의 '큰 손들'이 달러와 엔화에 대한 투자 패턴을 바꾸려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즉, 최근의 가치 상승이 엔화를 매각할 시점이란 의미라는 것입니다.

또 그간의 '강한 달러'에 대한 베팅이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노무라 홀딩스는 올해 들어 주요 10개국 통화 가운데 달러에 대해 가치가 뛴 통화가 엔화를 포함해 2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이것이 일본과 미국의 펀더멘털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의 국외 자산 매입 확대 탓이 크다는 것입니다.

노무라 증권의 일본 환시장 분석 책임자 이케다 유노스케는 지난 16일 도쿄 세미나에서 "5월에는 엔화가 (다시) 약세가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일본 투자자가 "이제는 엔화를 팔 때라고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케다는 지난 1분기 도쿄 환시장에서 엔화 추이를 두 번째로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평가된 애널리스트입니다.

노무라에 의하면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오는 6월 말까지 3%가량 떨어져 달러당 123엔대가 되고, 연말에는 125엔대로 주저앉을 전망입니다.

블룸버그가 60명 이상의 환 전략가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도 비슷한 전망으로 나왔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0일 달러당 122.03엔으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던 것이 21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119.74엔을 기록했습니다.

도이체방크 측도 엔화 매각을 권고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그 이유로 미국과 일본 통화 정책의 틈새, 그리고 GPIF와 일본은행 다음으로 일본 국채를 많이 보유한 유초은행(Japan Post Bank)이 국외 자산을 적극 사들이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런던 소재 스피로 사버린 스트래트지의 니컬러스 스피로 대표는 "일본 정부 내에 (과다한) 엔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 완연하다"면서 그러나 환율이 더는 일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음이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은 강한 달러 베팅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로버트 파커 투자·전략·리서치 선임 자문역은 싱가포르 투자자 회동에서 "모두가 달러에 롱(매입)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이것이 매우 매력적이었지만, 이제는 빠져나갈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유로와 엔화는 구매력 기준으로 현재 '너무 싼 통화'라고 평가했습니다.

파커는 "일본은행이 엔저로 말미암은 불공정한 경쟁력 상승에 대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불만을 깊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