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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숨만 쉬어도 암 걸린다? 폐암 환자 8%는 미세먼지 원인

대담 :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미세먼지에 대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서른 살 이상 사망자의 15.9%가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 사망한다는 겁니다. 10명 중 한두 명 꼴이 되는 건데요. 서울 하늘에서 숨만 쉬고 살았을 뿐인데도 이렇게 위험해지는 걸까요? 관련 연구를 진행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미세먼지 때문에 서른 살 이상 10명 중 한두 명이 조기 사망한다, 지금도 그렇게 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2010년도에 분석한 결과인데, 지금도 초미세먼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니까, 역시 이 결과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시 말해서, 대기오염 아니었으면 더 오래 살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거예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기오염에도 여러 가지 원인 물질이 있지 않습니까? 그 가운데서도 지금 미세먼지가 가장 치명적인 건가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대기오염 물질 중에서 이산화질소라든가 아황산가스라든가 이산화탄소, 여러 가지 오염 물질이 많은데요. 건강 피해를 얘기할 때는 미세분진, 초미세분진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대개 분진을 통해서 대부분의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역시 주목을 해야 될 부분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다른 거죠?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초미세먼지는 조금 더 입자가 작은 걸 얘기하는 건데요. 2.5μm(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분진을 얘기하는 거니까 머리카락의 30분의 1 정도, 아주 미세한 분진을 초미세먼지라고 얘기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이크로미터라고 하면 1mm의 1/1000, 이렇게 되는 거고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연구에서 특히 또 주목할 부분이 어떤 부분들이 있는 건가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사망 원인을 보게 되면 그 중에서 15.9%가 대기오염과 관련돼 있는 사망이라는 부분하고요. 그 다음에 2013년도에 국제 암연구소를 통해서 '대기오염 자체가 사람에게 충분히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라고 정의를 했는데, 그러면 일상에서 많이 노출되어지는데, '암 발생을 일으키는 규모가 어떤가' 하는 거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진행되지 않았었는데요. 이번 연구를 통해서 대기오염과 관련돼 있는 폐암의 발생 규모나 이런 부분들이 함께 정량적으로 평가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세먼지로 인한 폐암환자 발생 규모, 처음으로 확인이 된 거라고요? 어떻게 나온 건가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2010년도 기준으로 봐서는 폐암 발생 부분에 있어서 전체 폐암의 한 8% 정도에 해당하는데요. 1400명 정도가 대기오염과 관련돼 있는 폐암 환자라고 분류가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기만 들이마셨을 뿐인데, 숨만 쉬었을 뿐인데 폐암까지 걸릴 수 있다, 이런 얘기군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이미 세계보건기구에서 미세먼지를 일급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걸 확인하셨다 하는 얘기고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미세먼지 때문에 암에 걸리느냐, 조기사망까지 되느냐.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메커니즘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고 하는 것이 여러 물질들이 그 안에 포함돼 있는 혼합물질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 안에 보면 발암성 중금속, 예를 들면 크롬이나, 카드뮴이나, 납이나 이런 유독한 발암성 중금속이 있고요. 그 다음에 소각과정을 통해서 배출되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분진을 보면, 그 안에 '방향족 탄화수소'라고 얘기를 해서 소각을 통해서 형성되어지는 발암성 물질들이 상당히 그 안에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세먼지라고 하는 것이 단일물질이라기 보다는, 수백 개에 해당되는 여러 물질들이 들어가 있는 혼합물질로 보시면 될 것 같고, 그 안에 상당 부분이 발암물질이 들어가 있는 거죠. 

그리고 입자가 굉장히 작은 형태니까요. 곧바로 폐포까지 침투를 해서 이 발암물질이 굉장히 많은 부분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폐포에 작용해서 가까이 세포들의 손상을 가져다주고, 그러면 그것이 암 발생으로 연결되어지고, 여러 가지 염증 반응을 촉발하는 것으로, 그렇게 분석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워낙 작다 보니까 우리 몸 안으로 쉽게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거고, 그래서 또 세포나 이런 데 작용을 한다, 염증도 일으키고.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그러니까 대개 우리가 분진을 흡입할 때 입자가 큰 경우를 걸러내는 신체 내의 작용이 있는데, 입자가 워낙 작게 되면 이런 기전 자체가 다 보면 무기력화 된 상태에 있어서, 아주 미세한 입자가 폐포 깊숙이 침투하게 되고 이게 염증 반응과 더불어서 발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요즘에 외출할 때 마스크 쓰란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마스크를 써도 예방을 할 수 있는 건가요? 개인이 예방을 할 수 있는 건가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상당 부분이 보건용 마스크를 쓰게 되면 많이 걸러진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그렇지만 개인이 미세먼지의 피해를 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본인이 노력을 해서 가능하면 미세먼지 배출이 많이 이루어지는 날을 피하거나, 그리고 외출 후에 잘 씻고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거나 이런 노력이 필요한데, 사회적으로 정부가 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동차나 공장에서 배출되어지는 초미세먼지 양이 있는데요. 이것을 잘 줄여서, 가능하면 대기 중에 배출되는 초미세먼지의 양을 줄이는 것이 제일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장기적으로 수도권 2차 대기관련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핵심이 뭔가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일단은 배출원을 파악을 해서, 주로 어느 과정을 통해서 초미세먼지, 미세먼지가 발생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배출되는 과정 중에 이것을 저감할 수 있는 저감 기술을 개발하거나, 저감할 수 있는 과정을 통해서 발생된 양을 줄이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체적인 저감하는 과정과 더불어서 일반 시민들에게 이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 시스템을 개발하든가 정보를 제공을 해서 가능하면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이름도 좀 바꿔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게요, '먼지'라고 하니까 좀 쉽게 생각되기도 하거든요. 더 무시무시한 표현을 써야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네, 입자 크기에 따라서 초미세먼지, 미세먼지로 불리게 되는데요. 이것 자체가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굉장히 사회 문제가 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일단은 개인 차원에서도 가급적이면 여기에 대해서 좀 철저히 대비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 설명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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