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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장애보다 힘든 건 연민·동정의 시선"

<앵커>

장애를 가진 부모의 자녀 94%는 장애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부모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함께 차별받고 있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각 장애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부부의 큰 딸이 직접 제작에 나섰습니다.

부부는 자녀가 태어났을 때 혹시 자신들과 같은 장애가 있지 않을까 마음 졸여야 했습니다.

[길경희/'반짝이는 박수소리' 수화 : 너도 혹시 청각장애인 될까 걱정했는데, 너 낳고 한두 달 뒤에 불러보니까 네가 소리 듣고 쳐다보는 거야.]  

여느 가정 못지 않게 밝고 건강하게 자랐지만, 남모를 고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길보라/'반짝이는 박수소리' 감독 : 그 사람들이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 불쌍할 거야, 하는 연민과 동정의 시선에서 사실은 상처를 제일 많이 받는데.]

이들처럼 장애인의 82%는 자녀를 두고 있고, 자녀 가운데 94%는 비장애인입니다.

하지만, 자녀들까지도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겪거나 아예 장애인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영화 '높이뛰기' : 귀찮아 죽겠네. (야, 듣겠다.) 저 애도 말 못해요.]  

장애 없이 태어났지만, 부모의 장애 때문에 제때에 효율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장애인 가정의 비장애 자녀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연간 20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조성옥/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 : 그림책 같은 거 이렇게 조금 봐, 보여줘도 시각적인 게 안 보이니까 같이 공부를 도와주지 못하는 그런 문제들이 많고요.]  

장애인 가정의 아이들이 더 큰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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