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반인들의 눈에도 익숙한 유명 작품들을 미끼로 고미술품 판매사기를 벌인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시가 200억 원에 달한다는 신라 시대 반가사유상과 김홍도의 그림을 보여주며 손님을 모았는데 모두 가짜였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골동품 경매 화랑입니다.
신라 시대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 그림, 녹상신선도가 눈에 잘 띄게 전시돼 있습니다.
창고엔 포장도 뜯지 않은 골동품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화랑 대표 47살 유 모 씨는 저금리 탓에 수익이 날 만한 새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 주로 가정주부들을 공략했습니다.
골동품을 사면 자기가 그 골동품을 비싸게 되팔아서 20%의 수익을 남겨 주겠다는 제안에, 미술품을 잘 모르는 주부들은 쉽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전모 씨/피해자 : 수익을 어떻게 내주느냐고 물었더니, 두 달에 20퍼센트를 준다고 해서 진짜 대단한 분이구나 (믿었던 거죠.)]
하지만 시가 200억 원이나 한다는 반가사유상도, 김홍도의 그림 4점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정진교/서울 송파경찰서 경제3팀장 : TV 감정 쇼에 나왔던 분들과 사진을 찍어 비치해 놓으니까 자연스럽게 그것을 믿고 골동품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유 씨의 거짓말에 속아 피해자 13명이 도자기 16점을 2억 500만 원에 샀습니다.
한 점에 700만 원에서 2천만 원가량 했는데, 두 점을 빼고 14점이 가짜였습니다.
유 씨는 골동품을 살 사람을 더 데려오면 소개비조로 돈을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