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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없는 병동' 만족도 높은데…문제는 인력

<앵커>

보호자나 간병인 대신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포괄 간호서비스'가 도입된 지 올해로 3년째입니다. 환자의 85%가 다시 이용하고 싶다고 할 만큼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또, 욕창이나 낙상 사고 발생률도 크게 줄었습니다. 정부는 이 서비스를 2018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문제는 인력이 부족해서 현장의 고충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뉴스인 뉴스,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이 60대 여성은 입원 기간에는 보호자 없는 병동을 이용합니다.

가족이 와 있을 필요가 없어서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유정숙/환자, 포괄간호서비스 이용 : 식구들도 일 못 다니고 그랬죠. 지금은 안 와도 돼요. 왜냐하면 조무사, 간호원들이 너무 잘해주니까 올 필요가 없어요.]  

이처럼 환자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간호 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포괄간호서비스는 현재 30여 개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일반 병동보다 두 배 더 많은 인력이 투입돼 간호사 1명이 환자 7명에서 14명을 돌봅니다.

[정후주/간호사 : 신규 간호사들의 잦은 사직으로 인해서 경력 간호사들이 많이 힘이 들었었는데요, 지금은 사업이 정착이 되다 보니까 저희도 만족도가 훨씬 올라갔습니다.]  

환자 가족들이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고 올해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간병비도 줄일 수 있는 일종의 사회안전망입니다.

환자나 가족 모두 만족도가 높은데 문제는 간호인력 확보입니다.

특히 거동이 힘든 중증환자일수록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는데 인력은 일반 환자와 똑같이 배치돼 중증환자를 피하려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호사 : 어느 정도 중증도가 낮고 본인 관리를 할 수 있는 환자들이 오면 좋지만 그런 게 안되니까 (간호사들이) 더 힘들어하죠.]

[간호사 : 목욕을 시키는데 때 좀 박박 밀라고. '할머니, 여기 때 미는 데 아니에요.' '때도 안 밀고 물 뿌리고 나가려 하냐.' 그러고. 뭐 사다 달라고 그러고, 뭐 갖다 달라고 그러고.]  

정부는 보호자 없는 병원을 올해 최대 300곳까지 늘리고  2018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족한 간호 인력은 면허가 있는데도 쉬고 있는 12만 명을 시간제 근무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처우 개선 없이 부족한 간호인력을 충원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부가 의욕만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신동환,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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