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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0대 여성과 중장년, 취업 성공 비결은?

좌절않고 적극적 구직활동..눈높이 낮춰서라도 경험 쌓는 게 중요

[취재파일] 20대 여성과 중장년, 취업 성공 비결은?
20대 후반의 여성 A 모 씨. 올해 한 대기업 의류업체에 입사한 취업 새내기입니다. 청년 일자리 잡기가 '바늘구멍 뚫기'인 상황에서, A 씨가 당당히 취업에 성공한 데는 지금 직장에 도전하기 전에 중소기업 입사해 쌓은 경력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려운 고용환경에서도 A 씨 같은 여성들이 취업에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20대 여성고용률은 58.3%. 같은 또래 남성고용률 55.6%를 크게 앞선 것입니다. 2010년까지만해도 남성고용률이 여성을 앞섰지만, 최근엔 반대 현상이 고착화됐습니다. 2011년 4분기 이후 줄곳 남성 고용률 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인구 전 연령대를 놓고 보면 남성이 여전히 월등히 앞서있기는 하지만, 여성고용률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여성 고용률은 지난 2000년 1분기 44.8%에서 올해 1분기에는 48.4%로 올랐습니다.

이런 고용률 개선은 다른 계층에서도 나타납니다. 바로 50세 이상의 장년층입니다. 올해 1분기 50대 고용률은 73.3%, 60세 이상 고용률은 35.4%로 1분기 수치로는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주력 생산계층인 30대와 40대 고용률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과 대비됩니다.

20대 여성과 50세 이상...서로 닮은 게 없을 것 같은 이들 계층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용시장 소외계층이라는 점입니다. 신입사원에 대한 남성 선호 때문에 20대 여성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장년층도 비슷합니다. 50세 이상은 명예퇴직을 하거나 은퇴한 세대여서 재취업이 쉽지 않은 계층입니다.

박대 받던 계층이 선전하는 이유로는 먼저 적극적 구직활동을 들 수 있습니다. 20대 여성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 즉,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벌이는 비율이 2012년 2분기 이후부터는 남성을 뛰어넘었습니다. 사회 경험을 위한 도전의식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 취업시장에서의 차별 대접을 압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취업자 수 증가폭
장년층의 고용율 상승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수명은 연장됐지만 노후에 대한 준비가 안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고용률이 높아진 것은 떠밀려 이뤄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년 층은 일자리를 잡는 데 눈높이를 많이 낮춰 대응하고 있습니다. 장년층은 특히 시간제 등 비정형적 일자리에 적극 나서면서, 자신이 그간 쌓아온 사회경험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적극적으로 찾고 눈높이를 낮춘 게 이들 계층이 고용률을 꾸준히 높여온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고용시장은 갈수록 구태를 벗고 있습니다. 학력이나 과도한 스펙으로 치장하는 게 더이상 먹히지 않고,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A 씨의 사례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자리면, 비록 만족스럽지 않아도 시작해본 것입니다. 그 곳에서 단련한 도전정신과 전문성 개발이 더 나은 일자리로 옮기는 데 든든한 밑천이 됐습니다. 힘든 취업 환경 속에서도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 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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