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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여의도 '출렁'

이번 주 정치권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메모에 여권 인사 8명을 적어놨죠.

특히, 이완구 총리에 돈을 건넸다는 증언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습니다.

숨지기 전날인 지난 8일, 성완종 전 회장은 "2013년 4월, 충남 부여 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총리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증언을 남겼는데요.

[성완종 전 회장/경향신문 제공 : 선거사무소 거기 가서 내가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내가 이 양반한테도 한 3천만 원 주고. 다 이렇게 인간적으로 인간관계를 형성을 해서…]

이완구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처음엔 성완종 전 회장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완구/국무총리 : 저는 성완종 회장과는 특별한 개인적 관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의 개인 일정표가 공개되자, 호텔 식당 등에서 단둘이 만난 적이 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단둘이 만난 적 있습니다. 친하지 않다는 말씀은 아무리 동료의원이라도 사사롭게 자기 개인적인 문제를 말하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이완구 총리는 오락가락 해명 논란에 대해 "짧은 시간에 답변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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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 이완구 총리의 거취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이 총리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용태/새누리당 의원 : 믿음이 무너진 자리엔 그 무엇도 설 수 없습니다. 신뢰가 깨진 상황에선 그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제(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는데요,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 총리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귀국하는데요, 이완구 총리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완구/국무총리 : 대통령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완구 총리가 내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해임건의안을 내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성완종 전 회장의 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누구라도 출당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대통령 귀국 때까지 '시한부 총리'가 된 상황이란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이 총리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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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성완종 리스트로 격랑에 빠진 가운데 지난 16일,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했습니다.

선거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도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 인천 서강화을 4곳에서 치러지는데요.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그제, 여야 대표가 나란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성남 중원에 출격했습니다.

복지관을 찾고 지하상가를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그제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감안해 여야 모두 조용한 선거운동을 했는데요, 여당은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하면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여파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성역 없이 모든 것이 낱낱이 밝혀져야 합니다.]

야당은 여권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야당이 힘을 가져야만 진실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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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 4곳 가운데 3곳이 수도권입니다.

당초 야권 분열 등의 반사이익을 등에 업은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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