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헬기 몰고 의사당으로…미국 테러 보안 구멍

<앵커>

미국에서 한 우편집배원이 1인승 헬기를 몰고 국회의사당에 날아들었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얼마 전 백악관에 드론이 들어온 데 이어 의회까지 뚫리면서 미국인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링컨 대통령 서거 150주년을 맞은 미국 수도 워싱턴 상공을 소형 헬기가 날아갑니다.

[화면 촬영자 : 이건 좋지 않은 일이야, 안 돼요.]

자이로 콥터라 불리는 이 1인용 헬기가 착륙한 곳은 미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입니다.

마침 이라크 총리가 와 있던 의사당은 테러 가능성에 놀라 폐쇄됐고, 로봇까지 동원된 정밀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조종사는 플로리다주 집배원 61살 더그 휴즈, 휴즈는 링컨의 연설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 게티즈버그에서 헬기를 몰고 왔습니다.  

지역 언론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비행 계획을 밝혔습니다.

[휴즈/비행 전 인터뷰 : 의사당 앞에 착륙할 것이고 의원들에게 전달할 편지 535통을 상자에 담아 엔진에 묶었습니다.]

'돈을 좇는 것은 민주주의를 훔치는 것이라'는 말로 시작된 편지는 부패추방과 선거자금 개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단순 소동으로 끝났지만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휴즈는 하마터면 사살될 뻔했습니다.

지난 1월 드론이 백악관 건물을 들이받은 뒤 경계를 강화했다지만 미 보안 당국은 예고된 비행조차 막지 못했습니다.

드론에 이어 사람이 조종한 비행기까지 진입하면서 수도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염석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