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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

<앵커>

"이제 유가족이 되고 싶다",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이 말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16일)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다윤이 집에 걸려 있는 사진 한 장.

수학여행 떠나기 나흘 전 찍은 이 가족사진이 다윤이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 됐습니다.

교복, 운동화, 학생증도 모두 돌아왔지만, 다윤이만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박은미/실종자 허다윤 양 어머니 : 엄마, 나 수학여행 갔다 와서 공부할 거야. 그러고 책을 사놓고 간 거야. 책상 위에 있더라고. 비닐봉투 속에 이렇게 잔돈이랑….]  

'다윤아, 아빠가 찾아 줄게', 다윤이 아빠, 엄마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서울, 진도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지 벌써 두 달째입니다.

[허흥환/실종자 허다윤 양 아버지 : 실종자라는 말 너무 가슴 아픈데 저희가 가족들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 안에 있는데…]

교사 남편을 잃은 중년의 아내도,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인 지금의 처지가 아내는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유백형/실종자 양승진 교사 부인 : (유족이 돼서) 상복 입고, 영정 사진 들고… 아직 실종자를 찾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부럽더라고요.]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예뻤던 6살 혁규 군과 듬직한 아버지 권재근 씨도, 착하기만 했던 모범생 은화도 야속하게 소식이 없습니다.

[권오복/실종자 권재근 씨 형 : (실종자가) 내 동생과 조카인데 명절 때마다 우리 집에 왔었어요. 명절을 여기(팽목항)서 두 번 지내면서 참 아쉽더라고요. 그 생각만 하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단원고 허다윤, 조은화 양과 남현철, 박영인 군,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그리고 일반인 실종자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이영숙 씨 9명입니다. 

유가족과는 또 다른 고통을 겪으며 1년을 보낸 실종자 가족들, 돌아오지 못한 9명을 제발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합니다.

[조남성/실종자 조은화 양 아버지 : 4월 16일에서 멈춰 있는 상태잖아요. 우리가. 지켜봐 달라고 이제 시작이니까…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닙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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