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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영원한 참스승' 고 남윤철 교사 묘소에 추모행렬

[포토] '영원한 참스승' 고 남윤철 교사 묘소에 추모행렬
세월호 참사 1주년인 오늘(16일) 오후 2시 청주 천주교 공원묘지.

세월호가 침몰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구조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 남윤철 교사가 잠들어 있는 이곳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2012년 남 교사가 단원고에서 첫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학생 9명도 다시 그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어엿한 대학생이 된 이들은 시험기간임에도 남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지난해부터 두 달에 한번꼴로 꾸준히 남 교사를 찾아왔던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남 교사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이들은 스승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어제 안산에서 청주로 와 '1박2일'동안 함께 했다고 합니다.

박승주(20)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아직도 선생님이 평소처럼 야구모자를 눌러 쓴 채 이름을 불러주실 것 같은데 이곳에 올때마다 실감나지 않는다"며 울먹였습니다.

신준혁(20)씨는 "학업이나 가정문제로 많이 힘들었을 때 선생님께서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제일 힘들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분이라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빗속에서도 남 교사의 묘지 앞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미사가 40여분간 진행됐습니다.

땅에 묻힌 아들 앞에 선 남 교사 부모는 아들없이 산 1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남 교사의 어머니 송경옥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꽃피는 계절이 돌아왔지만 그 자리에 아들만 없었다"며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아들이 사랑한 제자들이 꾸준히 안부를 묻고 찾아와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는 "우리 아들은 여러 국민이 사랑을 줘서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었다"며 "그렇지만 정부에서는 희생된 대다수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사랑을 주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습니다.

남 교수는 "부디 희생된 사람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목에 힘을 주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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