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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또 사상 최저…외화 금리 내릴 듯

실업률 5년래 최고치 11.3%…IMF, 터키 성장률 3.1%로 하향

터키 리라화 가치가 또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터키 경제에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15일(현지시간) 장중 달러당 2.704리라에 거래돼 사상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2.7리라 선을 넘어섰다.

리라화는 지난달 5일 달러당 2.6리라 선을 넘긴 이후 꾸준히 약세를 지속해 최근 사흘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달러화 대비 리라화의 하락폭은 13.4%로 브라질 헤알화(13.2%)보다 더 컸다.

리라화 약세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영향 외에도 투자자들이 6월7일 예정된 총선 이후 경제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기준금리를 내리라는 압력에 맞섰던 알리 바바잔 경제담당 부총리가 새 정부에서 경제팀 수장을 맡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집권 정의개발당이 의원직 연임을 3회로 제한한 당규에 따라 바바잔 부총리는 6월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다만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시장의 신뢰를 받는 바바잔 부총리를 계속 기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은 리라화 약세를 방어하고자 오는 22일 정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추가로 외화 대출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9일에도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자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1주일 만기 달러화 대출 금리를 7.5%에서 4.5%로 내려 시중에 달러화 공급을 늘린 바 있다.

BGC파트너스 이스탄불 지사의 외즈규르 알투그 분석가는 AFP 통신에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리라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당 2.6~2.8리라대에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금융불안의 장기화하자 실물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터키 통계청이 이발 발표한 1월 실업률은 11.3%로 작년 동월보다 1%포인트 상승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非)농업 부문 실업률은 13.4%로 1.3%포인트 올랐고 청년층(15~24세) 실업률은 2.3%포인트 급등한 20%였다.

다만 메흐메트 심섹 재무장관은 최근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노동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월 고용률은 44.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심섹 장관은 또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은 2.9%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터키의 올해 성장률을 3.1%로 제시해 지난 2월 발표한 3.4%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6%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높여 잡았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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