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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도 대책도 없이…매 맞는 지하철 역무원

<앵커>
 
지하철역에서 근무하는 역무원 두 명 중 한 명은 승객에게 맞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이쯤 되면 처벌 강화도 해야겠지만 당장 역무원들이 맞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역무원들의 수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때리고, 밀치고, 심지어 의자를 들어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역무원을 상대로 한 승객들의 폭행장면입니다.

한 달 전 순찰 도중 취객에게 맞은 역무원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무원 : 아무 이유도 없이 (무엇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폭행을 당했습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근무 의욕도 떨어지고…]  

서울 메트로가 역무원 76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최근 3년 내에 승객에게 신체적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해자는 50~60대가 62%로 가장 많았고, 3분의 2는 취객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역사에는 지하철 보안관이 있지만, 사법권이 없다 보니 안전요원 역할 정도에 그칠 뿐입니다.

[김석태/서울메트로 영업처 차장 : 맞대응하기도 힘들고, 보안관들도 서울시에 (잡상인들에게) 과태료 정도나 의뢰할 수밖에 없어요.]

지하철역사에서 일어나는 폭행 사건 중 대부분은 바로 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일어납니다.

승강장에는 이런 CCTV가 있기 때문에 CCTV에 찍힌 폭행장면은 증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둥 뒤에서 일어나는 폭행 장면은 CCTV가 없어서 아무런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서울 메트로는 이런 사각지대의 CCTV를 추가로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지하철보안관에게 준 사법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혜영, 화면제공 : 서울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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