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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엽전 빌딩? 웃음거리 된 中 '랜드마크'

<앵커>

중국에서 요즘 랜드마크, 그러니까 그 지역의 상징적 건물을 짓는 경쟁이 붙었습니다. 너도나도 랜드마크라고 주장하는 기이한 건물들이 속속 등장하자, 시진핑 주석이 경고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장쑤성 쑤저우에 새로 들어선 고층 빌딩입니다.

높이 300m가 넘는 세계 최대의 게이트형 건축물로 건축비만 무려 1조 6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속바지를 연상시키는 외관 때문에 공식 명칭인 '동방의 문' 대신 '동방의 내복'으로 불립니다.

[중국 시민 : 눈길은 끕니다. 멀리서도 볼 수 있죠. 하지만 모양이 이상합니다.]

광둥성 광저우시는 엽전 모양의 빌딩 덕에 '졸부 도시'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품인 주전자나 술통, 물고기 모양을 그대로 옮겨 놓은 건물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국 관영 언론 인민일보 빌딩은 '요강', CCTV 사옥은 '배변'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유적이나 유럽 유명 관광지를 통째로 베낀 짝퉁 마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기이한 건축물들이 잇따라 생겨나는 것은 눈에 띄기만 하면 된다는 지방정부의 과시욕 때문입니다.

[중국 시민 : 우리도 우리의 특색이 있는데 남에게 현혹되어 자신의 문화를 소홀히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더 이상 기괴한 건축물을 짓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만리장성과 자금성 등 세계문화유산만 47개를 보유한 중국이 무분별한 랜드마크 경쟁으로 안팎의 웃음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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