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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사고 아시아나기 '갑자기 저고도' 왜?

<앵커>

어젯밤(14일) 아시아나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활주로 전방 300m 지점에서 왼쪽 날개 부분이 착륙유도용 안테나와 부딪힌 겁니다. 이후 기체 뒷부분이 활주로 바닥에 닿으면서 부서졌고, 결국 활주로를 벗어나 왼쪽으로 돌면서 잔디밭에 멈췄습니다. 2년 전 샌프란시스코 사고처럼 비정상적으로 낮은 착륙 고도가 문제였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밭에 멈춰선 아시아나항공 162편 여객기입니다.

엔진은 물론 날개 부분 일부가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활주로 325m 전방에 있는 높이 6.4m의 착륙유도용 안테나 시설 절반 정도가 부서져 있습니다.

여객기의 오른쪽 엔진과 왼쪽 바퀴 쪽에 안테나 일부가 끼어 있습니다.

여객기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활주로에 진입하다 착륙유도 안테나 시설과 충돌한 겁니다.

[여객기 승객/어제 저녁 : 도망쳐, 도망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승객 73명 모두 비상용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으며, 승객과 승무원 25명이 다쳤습니다.

승객들은 착륙 전 항공기가 크게 흔들리더니 갑자기 고도를 낮췄다고 말했습니다.

[여객기 승객 : 날개가 이렇게 좌우로 흔들렸습니다.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모두 비명을 질렀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조종사의 실수'와 '기상 악화' 이 두 가지 가능성에 초점이 모이고 있습니다.

저녁 8시 1,800m였던 활주로의 시계는 사고가 난 8시 5분 500m에서 300m 정도로 급격히 악화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사고 여객기 기장의 총 비행시간은 8천233시간으로 베테랑급이었습니다.

일본 항공당국은 착륙 당시 공항 주변의 기상상태와 기장의 판단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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