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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괴벨스' 김기남, 주석단에서 밀려나…위상 변화 조짐

'북한의 괴벨스'로도 불린 김기남 북한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가 최근 잇따라 주석단에서 밀려나 위상이 변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15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기남은 어제 열린 김일성 주석 103회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주석단에 앉은 고위간부 15명을 일일이 소개했으나 김기남의 이름은 빠졌습니다.

김기남은 방청석에 앉은 모습도 나오지 않아 아예 불참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지난 9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에서도 김기남은 주석단이 아니라, 방청석 세 번째 줄에 우리로 치면 '차관급' 인사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정치국 위원인 김기남은 종전까지는 항상 주석단의 맨 앞줄을 차지해왔습니다.

단순히 노동당 비서가 아닌 정치국 위원이 주석단이 아닌 방청석에 앉은 경우는 상당히 드문 일입니다.

김기남은 1966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노동신문 책임주필, 1990년대 선전선동부장과 선전담당 비서를 역임했습니다.

김기남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의 정당성 확보와 우상화 선전선동을 총괄해 '북한의 괴벨스'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업무 수행과 관련해 질책 차원의 강등 조치가 취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또 86살이라는 고령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권한을 넘기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김정은 체제 들어 김기남 대신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을 밀착 수행하면서 선전분야를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장 추대 22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는 김기남이 주석단에 앉았다는 점에서, 아직 '좌천'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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