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슈틸리케호 '지뢰' 피했다…일정도 '무난'

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지뢰'를 피하고 무난한 일정표를 손에 들었다.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2차 예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북한, 오만 등 다소 까다로운 팀을 모두 피했으며 기나긴 원정을 치러야 하는 중동팀도 2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같은 조에 포함된 쿠웨이트와 레바논이 중동에서 약체로 분류된다는 점이 호재다.

쿠웨이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27위로 2번 포트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 레바논 역시 144위로 3번 포트의 중동팀 가운데 순위가 최저다.

쿠웨이트는 1982 스페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등 1990년대까지 중동의 강호로 군림했으나 현재는 크게 쇄락한 상태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는 10승 4무 8패로 쿠웨이트에 근소하게 앞서지만 2000년 이후에는 5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과거 한국에 아픈 기억을 남긴 적이 있는 레바논이 그나마 경계해야 할 상대라고 봤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 경기는 조광래 당시 대표팀 감독이 조기에 경질당하는 도화선이 됐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전통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부담스러운 북한, 최근 급성장한 태국을 피한 나쁘지 않은 조편성"이라면서 "과거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레바논 원정만 주의하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얀마와 라오스 역시 1970년대에는 강팀이었으나 지금은 몰락한 팀이다. 한국은 미얀마에는 13승 7무 5패, 라오스에는 3전 전승으로 크게 앞선다.

일정도 나쁘지 않다. 상대팀 가운데 그나마 강한 레바논, 쿠웨이트와 내년 3월 홈에서 2연전을 치르며 2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게다가 첫 경기인 미얀마 원정은 제3국에서 치러진다. 미얀마는 지난해 10월 열린 U-20(20세 이하) 대표팀 경기에서 관중 난입 사태가 벌어져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큰 걱정 없이 2차 예선을 치를 수 있는 좋은 조편성"이라면서 "상대보다는 우리에게 집중하면서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으로 발전하는 준비를 차곡차곡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