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김성혁

▲그림=강선아

▲그림=강선아,강예진,신동민

▲그림=양우진
종이 엽서 다섯 장에 3천 원, 자작나무로 만든 엽서는 한 장에 6천 원.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2014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갈 정도로 인기를 끈 엽서들입니다.

▲그림=양우진
이 감각적인 그림을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신인 디자이너? 대학 디자인과 학생들? 아니요, 바로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들입니다.

▲그림=김기정
일반인이 볼 때는 그냥 단순한 '그림'같을 수 있지만, 이 그림은 자폐성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스스로 '자',닫을 '폐'의 의미를 가진 '자폐성 장애'. 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그림'은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언어입니다.

"그날 그 아이의 기분에 따라 그림이 달라 지기도 해요. 기분이 좋은 날에는 말이 달리고 있기도 하고,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말이 피를 흘리고 있기도 하죠."-'삼분의 이'서현주 대표와의 인터뷰 중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18살 예진이의 경우, 예술교육을 받은 후 그림 실력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고 합니다. 예진이의 그림 변천사를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일반인의 평균 아이큐인 100을 기준으로 예진이의 아이큐는 50에서 60 사이입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면서부터는 자신감이 생기고 학습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 그림을 그리면서 지능이 좋아진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도 '도형 인지 지능이 낮게 나오는데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리지?'라면서 신기해하고요. 그림을 그리면서 지능이 좋아지니까 본인이 책도 읽고 그래요."- 예진이의 어머니와 인터뷰 중
" 그림을 그리면서 지능이 좋아진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도 '도형 인지 지능이 낮게 나오는데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리지?'라면서 신기해하고요. 그림을 그리면서 지능이 좋아지니까 본인이 책도 읽고 그래요."- 예진이의 어머니와 인터뷰 중


예진이의 그림은 디자인 상품으로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됐습니다. 여기서 온 수익금은 또 다른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예술 교육에 쓰인다고 합니다. 예진이는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인 예술교육 비영리단체인 '삼분의 이'에서는 예진이 같은 자폐성 장애 아이들에게 무료로 예술 교육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작품도 디자인 상품으로 제작하여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아이들의 예술 교육을 위해 쓰입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교육받은 자폐아는 약 200명. 상품 종류도 102개나 됩니다. '삼분의 이'는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도 금전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그림에 저작권을 부여해주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 그림들을 봐주세요. 이 그림 한 장, 한 장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3천 원, 6천 원.. 엽서치고는 비싸다 생각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그 가치는 무한대입니다.
자료제공:삼분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