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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벤츠 등에 공급하는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 나도 시속 80㎞ 주행…BMW 뉴 미니에도 공급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차량의 오른쪽 뒷바퀴에서 공기를 뺐다.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바퀴가 내려앉았지만, 휠이 완전히 바닥에 닿지는 않았다.

14일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 있는 주행 시험장.

테스트 드라이버가 차를 출발시키자마자 '덜덜덜' 소리가 났다.

시속 100㎞까지는 순식간에 도달했는데도 주행에는 문제없었다.

지그재그로 달릴 때도 불안감은 들지 않았다.

이 차량은 일반 타이어와 다른 '런플랫(run flat) 타이어'로 내부 공기압이 '0'인 상태에서도 시속 80㎞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타이어 안에 보강재(사이드 인서트 고무)를 넣어 차량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위급상황에서도 차량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스페어 타이어를 실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점이다.

한국타이어 강종우 팀장은 "벤츠와 BMW가 안전을 중시해 런플랫 타이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BMW는 차량의 70%에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한다고 덧붙였다.

BMW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100%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하는데 이는 중국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무겁고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한국타이어는 중량과 회전저항을 낮춘 3세대 런플랫 타이어까지 내놓은 상태다.

강 팀장은 "1세대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30% 무거운데 3세대는 20% 무겁다"면서 "2017년까지 4세대 타이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플랫 타이어의 가격은 교체용 타이어 기준 일반 타이어보다 50%가량 비싸다고 한국타이어 측은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8월부터 벤츠 뉴 C클래스와 BMW 뉴 미니에 신차용 런플랫 타이어(벤투스 S1 에보2 런플랫)를 공급하고 있다.

런플랫 타이어는 헝가리와 중국 자싱(嘉興) 등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테네시주에 들어설 공장에서도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금산공장의 다른 시험장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올해부터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한 포르셰 차량을 체험할 기회도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셰의 SUV인 마칸 출시에 맞춰 4년에 걸쳐 맞춤형 타이어를 개발했다.

마칸 차량은 젖은 노면의 주행코스를 거침없이 달렸다.

젖은 노면은 타이어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기본 코스라고 차량 핸들을 잡은 양정호 차장은 설명했다.

마칸은 곡선주로에서도 속도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고 시속 80∼90㎞ 정도로 주행했지만 차량의 안정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양 차장은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을 해제시키고는 "ESP를 껐는데도 별로 다를 것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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