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유통업체 대표 잠적…뮤지션 300여 명 피해"

딕펑스, 브로큰발렌타인, 일보예보의 나들 등의 뮤지션들이 음원 유통업체 대표의 잠적으로 음원 정산 피해를 보게 됐다.

나들 등의 뮤지션들은 14일 "음원 유통 중개 업체인 Y사의 K대표가 뮤지션들의 음원을 담보로 음원유통사 T사로부터 4억여 원의 정산 금액을 선금으로 받았는데 이후 회사를 휴업하고 잠적했다"며 "지난 2월부터 수익금이 정산되지 않아 수많은 인디 뮤지션과 생계형 가수들이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Y사는 주로 홍대 클럽 등지에서 활동하는 밴드와 뮤지션 등 약 320명의 1만8천 곡을 유통 중개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나들, 브로큰발렌타인, 딕펑스의 전 소속사 대표 송용진, 달뜨는감정의 리더 권노해만 등 20여 명은 지난 9일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대책 회의를 열었다.

피해 명단을 확보한 이들은 '피해뮤지션연합'을 만들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은 "계약서에 '중대한 사유로 정상적인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전체 계약자들의 동의서를 받아 Y사 측 관계자에게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보낼 예정"이라며 "이후 음원 유통 이관에 대해 T사와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더 이상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올바른 음원유통 질서 확립을 위한 뮤지션 연합'(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