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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 쩡칭훙 前 부주석 잠적에 당황"

차기 거물급 사정 대상이라는 소문이 나온 쩡칭훙(曾慶紅) 전 중국 국가부주석이 자취를 감춰 중국 지도부가 당황하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3일 보도했다.

태자당(太子堂·혁명 원로 자제 그룹)의 대부인 쩡 전 부주석은 지난 2월 감찰·사정을 총괄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홈페이지에 '경친왕'(慶親王)을 호되게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문이 실린 이후 잠적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경친왕은 능력 없이 고위직을 세습하며 부정·부패에 앞장선 청(淸)나라의 마지막 '철모자왕'(鐵帽子王·세습 특권 귀족)인 혁광을 일컫는다.

쩡 전 부주석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경친왕의 첫 자인 '경'이란 점에서 경친왕이 쩡 부주석을 지칭한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건강관리 담당 비서였던 차오(曹)모씨는 쩡 전 부주석의 고향 장시(江西)성에 있는 한 친척이 쩡의 가족으로부터 올해는 쩡 전 부주석의 부모인 쩡산(曾山)과 덩류진(鄧六金)을 추모하기위해 베이징(北京)으로 올라올 필요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쩡씨 친척들을 따라 자주 베이징 근교 바바오산(八寶山) 혁명묘지에 안장된 쩡산 부부의 묘소를 참배해왔다는 차오씨는 "쩡칭훙 전 부주석이 종전에는 친척들의 부친 묘소 참배를 거절한 적이 없다"면서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핵심으로 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쩡 전 부주석의 행방불명에 당황하면서 수사관들을 동원해 그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쩡 부주석의 행방불명에 대해 그가 자신을 경친왕으로 비유한데 대해 모욕을 느끼고 항의를 하고 있거나 은밀히 반격의 음모를 꾸미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시 주석 등 지도부는 쩡 전 부주석의 종적이 파악되지 않자 잠을 설치고 있지만 베이징 정가에선 가끔 잠적 소동이 기발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쩡 전 부주석은 경친왕으로 지칭된다는 관측 이외에 그의 아들 쩡웨이(曾偉)가 2008년 호주 시드니에 2천500만 달러(275억원)짜리 호화 주택을 구입했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하지만, 그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과 달리 시 주석 정권 들어 자신에 대한 조사설을 부인하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장쩌민(江澤民·88)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고향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를 방문한 사진이 중국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밖에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리창춘(李長春) 전 정치국 상무위원, 우방궈(吳邦國)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도 최근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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