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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법제도 공평한가?…백인 69% vs 흑인 26%

'경찰에 대한 신뢰도' 역시 흑백인종 간 극명한 차

최근 백인 경찰이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흑인에게 8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으로 또다시 미국에서 '흑백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권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지 8개월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 더욱 충격적인 '등뒤 8발 총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 관련 기고문을 실으면서 흑인과 백인 등 인종별로 경찰 등 공권력에 대해 극명한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 수치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2010∼2013년 사이 이뤄진 각종 조사에서 '경찰관은 정직하고 윤리적인가'라는 질문에 "정직하고 윤리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비율이 백인은 59%로 과반이었지만, 흑인은 45%로 절반에 못 미쳤다고 소개했다.

또 2011∼2014년 사이에 있은 각종 조사에서는 '경찰을 어느 정도 신뢰하는가'라는 물음에 "신뢰한다"는 답변이 백인은 59%에 달하였지만 , 흑인은 37%에 그쳤다.

특히 2013년 6월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사법체계가 흑인을 차별적으로 대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두 인종 간 답변을 보면 극심한 편차가 드러난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답변한 백인은 무려 69%에 달했지만, 흑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흑인은 26%로 소수에 그쳤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는 8발 사건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퍼거슨 사태 때와는 달리 8발 사건은 백인 경찰이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흑인에게 8발의 총을 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시민 제보 영상이 공개돼 미국 사회가 받아들이는 충격의 강도가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영상 공개 이후 경찰관들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는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거세고 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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