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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정상들,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 탄압 비판 수위 높여

남미에서 베네수엘라의 야당 인사 체포·구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시작으로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 석방을 촉구하는 남미 정상이 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9일 CNN 스페인어 방송과 회견에서 "베네수엘라 당국의 야당 정치인들을 줄줄이 체포한 것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지난해 반정부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야당 지도자인 레오폴도 로페스를 구속했고, 지난 2월에는 안토니오 레데스마 카라카스 시장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체포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CNN 스페인어 방송 회견 직후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할 생각은 없지만, 레오폴도 로페스와 안토니오 레데스마의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도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의 석방을 촉구했다.

콜롬비아는 브라질, 에콰도르와 함께 남미국가연합 외교장관 대표단에 참여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관계자들을 만나 중재를 시도한 바 있다.

중도우파 성향인 오라세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당국의 야당 인사 체포·구금에 반대하면서 "베네수엘라는 외부의 중재를 받아들여 야당 인사들을 석방하고 식량난을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야당 인사 문제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지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정상은 강경좌파로 분류되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는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체를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위협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 달부터 미주기구(OAS)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우루과이 출신의 루이스 알마그로는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과 회견에서 "체포된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들에게 공정한 재판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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