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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질·곰팡이 보글…커피기계 위생 빨간불

<앵커>

요즘 한 집 걸러 한 집이다시피 커피전문점이 생겨나고 그 영향으로 보통 가정에서도 커피 내리는 기계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죠. 문제는 위생 상태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한 지 2년 된 커피 기계를 뜯어봤습니다.

청소를 한 번도 안 한 내부는 먼지와 녹이 끼고, 커피가 추출돼 나오는 배출구에는 커피 액이 말라붙어 있습니다.

물을 끓이는 보일러에선 석회질이 쏟아져 나옵니다.

물속에 있던 칼슘 성분이 오랜 시간 굳은 건데, 뜨거운 커피 음료를 만들 때 쓰는 물이 이 보일러를 통과하면서 석회질과 섞여 배출될 수 있습니다.

[박성화/커피기계 세척업체 : 2년 정도 쓰시면 저 정도, 종이컵 반 컵 정도는 나온다고 봐야겠습니다.]  

더 큰 문제는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입니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쓰는 커피 기계 안은 이런 찌꺼기들이 구석구석에 붙어 있습니다.

귀찮아서 제때 청소를 안 해주거나 청소 방법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 보니 커피 기계들에서 곰팡이까지 발견됩니다.

곰팡이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더니 누룩과 푸른곰팡이로, 모두 커피 찌꺼기에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상온 상태에서 습기를 머금은 커피 찌꺼기는 곰팡이 번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겁니다.

[송기영/곰팡이 연구소 대표 : 포자들이 공기 중에 흩어져서 천식이라든지 기관지 염증을 일으키고요. 피부에선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곰팡이 포자가 축축한 커피 찌꺼기에 닿으면 48시간 후부터 서서히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꼴은 커피 찌꺼기를 전부 비우고 내부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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