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해수부 "세월호 누운 채 통째로 인양 가능"

<앵커>

세월호는 현재 맹골수도 수심 44m 해저에 좌현이 바닥에 닿은 채 가라앉아 있습니다. 선체 무게는 8천4백 톤이지만, 끌어 올리는 데는 1만 톤 넘는 힘이 필요하고 자칫 유실이나 훼손 위험도 있습니다. 그동안 인양 여부를 기술적으로 검토했는데, 대형 크레인을 연결해 선체를 물살이 덜 센 곳으로 이동시킨 다음 이른바 플로팅 독 위에 얹어 인양하는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입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양수산부 기술검토단이 넉 달여간 연구 끝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세월호 인양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선체 93곳에 구멍을 뚫은 뒤 쇠줄을 걸어 1만 톤과 8천 톤급 크레인 2대에 연결한 뒤 비스듬히 누운 그대로 3m 정도 들어 올립니다.

이 상태로 침몰 지역에서 2.3km 떨어진 동거차도 근처의 물살이 덜 센 수심 30m 지점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대형 튜브 역할을 하는 플로팅 독에 선체를 올린 뒤 플로팅 독에 공기를 주입해 물 밖으로 부양시키고 예인선을 이용해 팽목항 등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겁니다.

침몰 지역에서 바로 플로팅 독에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사고가 날 경우 피해가 커 배제됐다고 검토단은 밝혔습니다.

[이규열/서울대 조선해양학과 명예교수 : 해저로부터 3m 정도 들어 올려서 2km 이동하는 것이 사고가 났을 때 손상이 작다.]

업체 선정에서 최종 인양까지 1년이 걸리고 비용은 1천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상과 작업 상황에 따라 인양 기간과 비용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1만 톤이 넘는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인 데다, 잘못하면 부식된 선체가 부서지거나 시신이 유실될 위험성이 있어서, 인양 작업은 최대한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해양수산부는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