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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10만 달러·허태열 7억 원 줬다" 파문

<앵커>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현 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한 메모를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김기춘, 허태열, 두 전직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각각 10만 달러와 7억 원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의 육성도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박근혜 정부 핵심 인사들로 거론되는 8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먼저 김기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름과 함께 각각 10만 달러와 7억 원의 금품 액수가 적혀 있고, 특히 김 전 실장의 이름에는 2006년 9월 26일이라는 날짜도 기재돼 있었습니다.

성 전 회장은 사망 직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금품 전달 장소까지 폭로했습니다.

[故 성완종 전 회장/제공 - 경향신문 : (김기춘 당시 의원이) 2006년 9월에 벨기에, 독일 갔잖아요, VIP(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前 대표) 모시고. 내가 10만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해 드렸습니다.]  

허태열 전 실장에게 건넨 돈은 2007년 대선 경선 자금이었다고도 말했습니다.

[故 성완종 전 회장/제공 - 경향신문 : 2007년 대선캠프 때 제가 많이 도왔어요. 현금으로. 리베라호텔에서 만나서 몇 회에 걸쳐 7억 주고, 그 돈을 가지고 경선을 치른 겁니다.]

이 밖에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이름 옆에는 각각 3억 원과 2억 원이, 홍준표 경남지사는 1억 원, 부산시장이라고만 적힌 글자 옆에는 2억 원으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이름도 나왔지만 다른 이름들과는 달리, 건넨 액수나 장소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경향신문이 보도한 김기춘, 허태열 두 사람 외에 다른 이름들이 메모에 적혀 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SBS 취재결과 메모에는 7명의 실명과 부산시장이란 직함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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