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경희대 아이스하키팀 해체 수순…평창이 코앞인데

새 사령탑 인선하지 않기로 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가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첫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평창에서 주축이 돼야 할 대학팀 중 한 곳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부는 곧 사임하는 김영곤 감독의 후임을 뽑을 계획이 없다고 10일 밝혔다.

경희대 아이스하키팀은 신입생 인원도 5명에서 4명으로 더 줄일 예정이다.

대학 측은 신입생을 뽑는다는 점을 들어 해체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지도자 없이 아이스하키팀을 운영한다는 것으로, 사실상의 해체 결정이다.

현재 경희대 아이스하키팀은 총원 1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엔트리 22명에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이마저도 4학년은 2명, 3학년은 1명에 불과하다.

경희대 측은 예상문제와 성적 부진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차기 감독을 뽑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도균 체육부장은 "요즘 각 대학마다 예산을 줄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운동부 예산이 가장 많이 준다"며 "경희대 아이스하키팀은 지난 3년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경희대는 스포츠팀을 14개 운영하는데, 아이스하키팀이 평가에서 가장 점수가 적게 나왔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입학하는 학생이 있기 때문에 팀을 해체할 수는 없다"며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서도 지원을 약속했고, 학교 측에서도 며칠 전 경기도체육회를 방문해 예산을 요청했다. 지원금이 나오면 다시 감독을 뽑아 아이스하키팀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학팀은 5개뿐이다.

경희대가 해체하면 4개밖에 남지 않아 대학리그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실업팀까지 파장이 엄청나다.

가장 큰 문제는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동계올림픽의 꽃은 아이스하키다.

관중 비중도 가장 크고, 아이스하키 종목 흥행에 따라 대회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

한국 아이스하키로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벗고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이런 상황에서 5개밖에 되지 않는 대학 아이스하키팀 가운데 한 곳이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아이스하키 선수 가운데 국내 실업팀과 계약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이지만, 대학 졸업 아이스하키 선수를 키우려는 곳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57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희대 아이스하키팀이 사실상의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장래가 어둡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