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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복판에서 파는 北 음식…'분쟁지역의 부엌'

대립 주방
대립 주방
사진 = conflictkitchen.org

미국 펜실베니아주(Pennsylvania) 피츠버그(Pittsburgh) 시내에 어색한 이름의 한글 간판이 있습니다. 그 한글 간판은 바로 '대립 주방'! 외부가 한글로 뒤덮인 이곳은 간이식당입니다. 매대 앞에는 이런 메뉴판과 안내문이 나와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대립 주방
▲ 북한음식 메뉴
사진 = conflictkitchen.org

메뉴에 적힌 요리는 동치미, 만둣국, 냉면 등 모두 북한 음식입니다. 가격은 우리 돈 2천 원~7천 원 정도로 현지의 한인식당보다 싼 편입니다. 이곳에서는 메뉴판과 함께 북한요리 관련한 책자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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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식 요리법이 적힌 요리책
사진 = conflictkitchen.org

이 책은 실제로 북한에서 출판된 요리 책을 바탕으로 영문으로 번역하고 설명을 추가한 것입니다.
대립 주방
▲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고 적힌 과자 봉투
사진 = conflictkitchen.org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고 적힌 과자 봉투도 덤으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10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이런 봉투를 나눠줬다고 합니다.

북한 하면 핵무기와 독재자부터 떠올리는 미국인들.
그들은 난생처음 맛보는 북한 음식이 신기할 뿐입니다. 그런데 이 식당은 북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닙니다.
대립 주방
사진 = conflictkitchen.org

카네기멜론대 사회학과 교수인 존 루빈 (Jon Rubin)과 예술가인 돈 월레스키 (Dawn Weleski)가 기획한 아이디어로 설립된 간이식당입니다.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컨플릭트 키친 (Conflict Kitchen).' 영어 컨플릭트(conflict)는 전쟁 또는 분쟁을 의미하니 굳이 번역하자면 '분쟁지역의 부엌' 정도가 됩니다.
대립 주방
사진 = conflictkitchen.org

그들은 북한,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쿠바, 이란, 팔레스타인 등 미국과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의 음식을 판매하고 또 그 나라의 문화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책자도 제공합니다. 6개월에 한 번씩 국가를 바꿉니다. 북한 음식은 작년 초에 선보였고 현재는 팔레스타인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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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onflictkitchen.org

그런데 이들은 왜 미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의 음식을 메뉴로 정했을까요?
대립 주방
사진 = conflictkitchen.org

이 나라들에 대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미디어에서 핵, 전쟁, 테러 등과 관련한 소식만 접합니다. 하지만 존 루빈과 돈 월레스키는 "그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대립 주방
사진 = conflictkitchen.org

그들은 미디어가 비치는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이 나라를 체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와 음식에 담긴 이야기 말입니다.
대립 주방
사진 = conflictkitchen.org

음식 포장지에는 그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이는 실제 각국 사람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대립 주방
사진 = conflictkitchen.org
대립 주방
사진 = conflictkitchen.org

각국의 요리법도 직접 전수받았습니다. 실제로 북한을 테마로 식당을 운영할 때에는 남북 여성 단체 '조각보' 회원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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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onflictkitchen.org

컨플릭트 키친에서는 음식을 통해 핵, 전쟁, 테러가 아닌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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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onflictkitchen.org

난생 처음으로 사람들은 이곳에서 그 나라의 사람과 삶에 대해 관심 갖기 시작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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