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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비염에 나쁜 꽃가루는 눈에 안 보여…하얗게 떠다니는 건 버드나무 씨방

▷ 한수진/사회자:

전국에 봄꽃이 만개했습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은 참 환해지는데요. 코는 또 괴로운 계절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꽃가루와 황사 때문에 이비인후과 찾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오늘(10일)은 알레르기성 비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요즘 코 훌쩍거리고 기침하는 분들 많던데요. 이 알레르기성 비염, 일반 감기와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알레르기성 비염은 과민한 체질에서 비롯되는 알레르기 질환이고요. 반면 감기는 바이러스가 옮기는 감염 질환입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거죠.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와 달리 열이 나는 것과 같은 전신 증상은 없고요. 주로 코 막힘이 심한 게 중요한 증상입니다. 그리고 기침을 하는데 감기 때는 좀 지속적인 기침을 합니다만, 이 알레르기성 비염은 몰아서 하는, 그러니까 발작적인 재채기가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증세가 감기는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알레르기성 비염은 대개 3주 이상 오래 지속된다는 것도 감기와 다른 특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유, 3주 이상 그렇게 재채기 계속 나오면 이거 얼마나 힘들어요. 상당히 곤혹스러운 거죠. 근데 체질이 원인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특정 체질은 무조건 생기는 건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이게 체질이 중요하고요. 여기에 또 환경도 좀 같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통계를 보면 부모 중 한쪽에서 이렇게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자녀에게 대략 한 50% 확률로 생기는 걸로 돼있고요. 부모 양쪽 모두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면 75% 확률로 대물림이 되는 걸로 돼 있어요.

그런데 유전이 중요한데 문제는 양쪽이 모두 다 비염이다 하더라도 25%는 또 안 생기는 걸로 돼있으니까요. 이게 ‘꼭 다 유전이다’ 얘기할 순 없는 것 같고요.

재미있는 건 어릴 때 양육 환경이 신기하게도 이게 농촌보다 도시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걸로 돼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왜 ‘자연 속에서 뒹군다’라고 표현하나요? 뭐 흙을 만지고, 나무나 숲에서 자라고, 이런 아이들이 나이 들어서 비염이 적게 생기는 걸로 돼있고요. 심지어 어떤 연구를 보면 몸에 기생충이 있으면 말이죠, 비염이 적게 생기는 걸로 돼있단 말이죠. 너무 깨끗하게, 아파트처럼 이렇게 갇힌 환경에 먼지 하나 없이 자라는 게 적어도 알레르기성 비염에 관해서는 꼭 좋은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이 원인은 이제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유전자 이외에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나 동물의 털 같은 게 하나의 원인이 되겠습니다. 요즘은 이제 꽃가루가 문제가 되고요. 좀 있으면 이제 버드나무에서 이렇게 막 하얗게 뭐가 날리잖아요. 근데 사람들이 이거가 일부러 피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알레르기 비염이나 뭐 천식이나 아토피 있는 분들이요. 근데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얗게 날아다니는 건 꽃가루가 아니고 버드나무의 씨방입니다. 그래서 이건 아무 문제가 안 되고, 꽃가루는 눈에 안 보이는 거죠. 그래서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생각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 홍혜걸/의학박사

하나만 더 제가 말씀드리면 지금 말씀드린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나 동물의 털이 원인이라면 이 원인이란 건 이게 있어야만 발생하는 거잖아요.

근데 ‘악화 요인’이라는 게 또 따로 있습니다.

이건 뭐냐 하면 있어도 발생을 직접적으로 일으키진 않지만 증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이죠. 그런 것들이 뭐냐 하면 이제 찬 공기가 해당되고요. 또 먼지가 해당되고, 담배 연기나 진한 향수, 스트레스 이런 겁니다.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니지만 이미 증세가 나타난 분들에게는 더 많이 악화시키니까 되도록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요, 좀 나이가 들면 좋아지기도 하나요,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더 심해지기도 하는 건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대개 나이 들면 이 알레르기 질환은 조금씩 좋아지는 걸로 돼 있는데, 또 어떤 분들은 그냥 한평생 갖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체질을 바꿀 수 없잖아요. 그래서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잘 참거나 다스리는, 그때그때 다스리는 게 알레르기 질환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약물요법 같은 건 없는 거예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약물요법이 당연히 있고요.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서 하셔야 되는데요. 생활 속에서 몇 가지 팁을 제가 좀 알려드리고 싶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외출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쓰셔야 되고요. 왜냐하면 원인 항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건 어렵지만 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고요. 다만 제가 말씀드린 이 마스크는 일반 헝겊 마스크가 아니라, 식약청에서 공인한, 미세먼지나 꽃가루까지 차단하는 필터를 갖고 있는 마스크가 있습니다. 이걸 약국에서 구입해서 차고 다니면 상당히 도움이 되고요.

생리식염수 비(鼻) 세척법도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서 파는 그 0.9% 소금물, 이거 얼마 안 비쌉니다. 이걸 사서 외출한 다음에는 손바닥에 생리식염수를 따라서 코로 들이켰다가 입으로 내뱉는, 그런 동작을 서너 차례 반복을 해주는 거죠.

그러면 비점막의 먼지와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게 0.9%, 우리 체액하고 똑같은 농도이기 때문에 절대로 코끝이 찡하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 안심하고 하셔도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는 코로 넣는다고 그래서 ‘아 이거 굉장히 아프겠다’ 싶었는데요.

▶ 홍혜걸/의학박사

전혀. 수영장 물 이렇게 빠지면 코가 굉장히 아프잖아요. 잘못 물을 들이마시면 말이죠. 근데 이 생리식염수는 전혀 자극이 되지 않으니까. 아프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아이들도 할 수 있고요. 요즘처럼 이렇게 먼지 많고 할 때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늘 이렇게 습관처럼 하시는 게 상당히 좀 코를 상쾌하게 하고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또 일반 헝겊 마스크는 절대로 도움이 안 된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도움이 안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공인된 필터를 지닌 걸로 꼭 해야 된다. 그리고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코를 좀 세척해 주는 것, 이게 도움이 된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니까 약 같은 건 크게 도움이 안 되는 모양이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아닙니다. 아닙니다. 약이 도움이 되죠. 약이 도움이 되는데 제가 단 이 얘기 하나 해드리고 싶어요. 모든 알레르기 질환의 약물요법의 대원칙은요.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미리 쓰는 게 상당히 도움이 돼요.

그러니까 대개 많은 분들이 알아요. 알레르기라는 게 내내 있는 게 아니라 심했다 좋아졌다, 심했다 좋아졌다 이렇게 늘 반복을 하는데요.

심해지려고 할 초기 때, 증세가 한 10~20% 나타나려는, 발작적인 코 막힘이나 기침이 나타나려고 하는 조짐이 보일 때, 그때 약을 쓰면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근데 이 증세가 한창 심할 때 이런 약을 쓰게 되면 별로 그렇게 큰 도움을 못 받기 때문에, 늘 이렇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분들은 약을 갖고 다니면서 ‘아 이게 내가 지금 나타날 것 같다’ 그러면 그때 빨리 개입해서 쓰면 훨씬 지혜롭게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증세가 심해진 다음에 쓰는 건 효과가 적다는 말씀이시네요. 어쨌든 좀 증상 있으면 미리 병원에는 꼭 가보는 게 좋겠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물론입니다. 이비인후과, 내과, 소아과 어디든.

▷ 한수진/사회자:

어떤 분들은 그냥 왜 좀 가볍다. 증세가 별로 심하지 않다 해서, 계절 탓이다 하고 넘기기도 하잖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대개 병원에 안 가고 어떤 분들은 약국에서 ‘비 점막 수축제’라고 코에 뿌리는 약을 뿌리는 분들이 계세요. 이거 효과는 굉장히 강력합니다. 이렇게 코가 뻥 뚫리고 굉장히 수분 안에 시원해지는데요.

이거는 일주일 이상 매일 사용하게 되면 비 점막이 위축되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 비 점막 수축제를 약국에서 자가로 사서 일주일 이상 이렇게 사용하는 건 절대로 안 됩니다. 그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 이게 근본적인 완치는 어려운 건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체질이니까 말이죠. 이거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어떤 물질에 대해서 내 몸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거니까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그때그때 다스려라. 어떤 경우는 한 평생 간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되겠네요.

▷ 한수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네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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