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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불참…'손목 부상' 원인?

김정은,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불참…'손목 부상' 원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에 불참해 궁금증이 일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열린 5차례의 최고인민회의 중 불참한 것은 지난해 9월 제13기 2차 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일단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번 회의에 불참한 시점에 손목 부상을 당한 사실이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어제 오후 김 제1위원장이 평양약전 기계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오른 손목에 커다란 거즈와 반창고가 붙어 있는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다리에 이상이 생겨 9월 초부터 40일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같은달 5일 열린 2차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손목 부상은 다리와 달리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는데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사나흘에 한번 꼴로 꾸준히 공개활동을 하고 있어 불참 이유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히려 김 제1위원장의 불참은 집권 4년차에 들어서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1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최고인민회의, 중앙보고대회 등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치적 경험과 기반이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공개활동을 통해 간부와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로서의 위상과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열어나가면서 지난 2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 노동당의 핵심의사결정 기구를 잇달아 열었습니다.

이들 회의에서 향후 김정은 체제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군수공업 총책인 당 군수공업비서에 김춘섭을 새로 임명하는 등 주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거침없는 행보로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그가 굳이 이번 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할 절박성이 떨어진 셈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공식 집권 이후 같은 패턴을 보였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8년 9월 최고 통치자로 오른 이후 2002년까지 빠짐없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2003년 3월 열린 제10기 6차회의에 처음 불참했습니다.

이후 2004년을 비롯해 사망 전까지 참석한 횟수는 고작 4차례에 그쳤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작년에는 최고인민회의 이전부터 한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시찰을 꾸준히 하고 있는 최근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선임연구원은 "따라서 김정은이 이번 회의에 불참한 것은 김정일처럼 굳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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