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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원 때문에'…피켓 들고 나선 전주대 청소노동자들

청소도구를 들어야 할 대학 청소 노동자 70명이 '단돈 420원 때문에' 피켓을 들고 나섰습니다.

전주대 청소 노동자 70명은 어제(9일) 낮 대학 본관 앞에 모여 시급 420원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현재 최저임금인 5천580원을 받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 청소 노동자는 임금인상을 위해 청소용역업체와 대학 측을 상대로 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노동자들은 420원이 인상된 시급 '6천원'을 주장하는 반면, 대학과 청소용역업체 측은 '90원'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총장 면담까지 진행했으나 원청인 학교는 여전히 묵묵부답이고, 청소용역업체는 학교로부터 예산을 받지 못해 임금인상이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임금교섭과 관련해서는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까지 진행됐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대학 측은 20여년간 운행해온 출퇴근 버스 운행을 예산상의 이유로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학 측의 주장대로 시급이 90원 인상된다 해도 매일 교통비 2천400원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시급은 오히려 300원가량 줄어드는 셈이 된다는 게 노동자들의 설명입니다.

노동자들이 이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자 대학 측은 출퇴근 버스 운행을 6월까지 연장했지만 언제 버스 운행이 멈출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정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장은 "겨우 최저임금을 받는 상황에서 출퇴근 버스 운행까지 멈추겠다는 학교 측의 주장은 청소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용역업체 측과 대학이 최소한의 요구마저 서로 책임을 떠밀면서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대학 청소 노동자의 시급을 '6천945원'으로 권장했고 실제 수도권 대학의 청소 노동자의 시급은 6천400∼6천500원대까지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최저임금 상승분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부담하게 돼 있지만 나머지 임금인상분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잘 알지만 학교의 재정상황도 여의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출퇴근 버스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업체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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