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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층서 13층까지 추락…사고 숨긴 '특급호텔'

<앵커>

지난달 서울 여의도의 한 특급호텔에서 승강기가 갑자기 추락해 2명이 안에 갇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텔은 단순 고장이라면서 사고를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는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특급호텔 승강기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사진을 보면, 복도 바닥보다 높은 곳에 승강기가 서 있습니다.

29층에서 출발해 1층 로비로 내려가던 승강기가 갑자기 13층까지 추락하다 멈춰선 겁니다.

[피해자 : 29층 28층 이렇게 내려오다가 갑자기, 마치 나사 풀리는 소리가 확 나면서 13층으로 떨어졌어요. 브레이크 소리 나며 멈췄는데. 제가 막 울면서….]

투숙객 2명이 승강기 안에 10분 가까이 갇혀 있다 구조됐는데, 그 중  2명은 이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호텔은 사고가 아니라 고장이었다는 입장입니다.

[호텔 관계자 : (사고) 발생 직후 필요한 조치가 충분히 취해졌습니다. 기기 결함에 대해서는 보완을 해 지금은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해명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호텔 측은 승강기 사고나 고장 때 한국 승강기안전관리원에 보고하고 조사받아야 하는 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와 고장 보고 의무를 어기면 최대 5백만 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이 의무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관계자 : 사고 이력을 검사원이 인지하고 (정기검사) 현장에 나갈 때, 좀 더 관심 갖고 검사를 하지 않겠습니까? 고장에 대한 부분은 100% 접수가 안 되는 현실입니다.]

승강기 안에 사람이 갇혀 있는 등의 사고가 발생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것은 지난해 서울에서 4천300건, 하지만 당국에 보고한 경우는 1천여 건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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