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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해자 한통속…25억 롤스로이스 사기

<앵커>

희귀한 외제 차를 이용해서 보험 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한통속이었는데 보험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싸움이 나는 바람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화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2살 나 모 씨는 재작년 11월 서울 봉은사로에서 주차돼 있던 롤스로이스 리무진을 들이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찻값이 25억 원이라고 주장하며 수리비 2억 원을 보험사에 청구했습니다.

협상 끝에 보험사는 5천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지 8개월 뒤에 이 차의 진짜 주인은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사채업자 한 모 씨가 나타났습니다.

[보험사 직원 : 자기가 실제 차량 소유자라고 주장하면서, 보험금 지급이 잘못됐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보험금을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경찰이 수사해보니 사고를 낸 사람도, 사고를 당해 보험금을 받아간 사람도 모두 한통속이었습니다.

차량의 소유주 조 씨가 사채업자 한 씨에게 2천500만 원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자, 대출을 알선한 유 씨가 롤스로이스로 사고를 내 보험금을 나눠 갖자고 제안하고 지인인 나 씨까지 끌어들인 겁니다.

완전범죄로 끝날 뻔했던 사기극은 한 씨가 보험금 5천만 원을 독차지하려고 보험사에 연락하면서 들통 났습니다.

유 씨는 자신이 차를 산값의 두 배가 넘는 수리비를 보험사에 청구했습니다.

희귀한 외제 차라, 부품 값도 비싸다는 사실을 노린 겁니다. 

이 차의 실제 구입 가격은 1억 원에 불과했고 국내 배기량 기준이 맞지 않아 도로 주행 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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