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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레이 검사대에 누운 사막여우…촉촉한 눈망울

바르르 떠는 아기 사자·키 재는 기린…동물들의 건강검진

<앵커>

봄이 되면서 추위에 움츠리고 있던 동물원의 동물들도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오늘(9일) 대대적인 건강 검진이 실시됐는데 사람 못지 않게 아주 자세히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안현모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달 배기 아기 사자에게 오늘은 생애 첫 정기검진 날입니다.

차가운 검사 장비가 몸에 닿자 바르르 몸을 떠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초음파로 장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청진기로 심박 수도 체크합니다.

11살짜리 사막여우는 X레이 검사대에 누웠습니다.

나이가 들어 약해진 이빨과 관절을 중점적으로 살핍니다.

겨우내 실내에서만 지낸 펭귄.

운동부족으로 살이 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몸무게가 크게 늘진 않았습니다.

[김용안/동물원 책임 수의사 : 2,805그램, 정상입니다. 체중이 만약에 많이 늘었으면 사료 양도 좀 줄이고…]    

쑥쑥 자라는 기린은 높은 곳에 먹이를 매달아 목을 곧게 세우게 한 뒤 키를 잽니다.

동물원은 이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동물들의 발육상태를 확인하고 평소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던 동물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주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동물들도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코와 목 주변을 꼼꼼히 진찰합니다.

[김양범/동물원 수석 수의사 : 겨울철에 움츠리고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따뜻해지니까 애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이때 한번 저희들이 건강검진을 하게 됩니다.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서 동물별로 맞춤식 처방을 통해서.]  

동물들도 사람만큼이나 검진받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사육사와 수의사들은 정기검진을 앞두고 동물들과 함께 검진에 필요한 자세를 연습하고 환경에 적응시키는 등 여러 달에 걸쳐 준비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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