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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려고" 비행기 바퀴에 몰래 숨어 75분 비행

<앵커>

돈이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던 한 인도네시아 청년이 비행기 랜딩기어 박스에 몰래 숨어 들어가 1,500km를 비행했습니다. 고향에 가기는 했지만 영하의 기온과 산소 부족으로 큰 탈이 날 뻔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착륙한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비틀거리며 내려오던 한 남성이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21살 마리오 스티븐 암바리타, 마리오는 수마트라섬 페칸바루공항의 담을 넘어 뒷바퀴 쪽 랜딩기어 박스에 몰래 탑승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15분 동안 1,500km를 비행해 목적지인 자카르타에 도착했습니다.

영하의 기온과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큰 기압차 때문에 귀에서는 피가 흘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정윤식/경운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 : 12킬로미터 상공이라 산소 공급이 안 되는 상태에서 동면 상태였던 것 같고요. 항공기에서 나온 열기로 (실제 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리오는 고향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며, 인터넷에서 항공기에 몰래 탑승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항공사와 공항관리공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공항 관계자 : 우리의 보안 규정은 매우 엄격합니다. 분명히 지상에서 체크를 했었습니다. 일단 조사결과를 지켜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15살 흑인 소년이 엄마를 만나겠다며 여객기의 랜딩기어 박스에 들어가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까지 6시간을 비행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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