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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납세금 낼 돈 없다더니…지갑엔 '1억 수표'

<앵커>

수십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도 두 발 쭉 뻗고 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세금 낼 돈은 없다면서도 지갑에서 1억 원짜리 수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고급 주택에 국세청 재산 추적팀이 들이닥칩니다.

30억대 세금을 체납한 부동산 임대업자가 사는 곳입니다.

[국세청 재산추적팀 : 수색하러 왔습니다. 고액 체납자이기 때문에, 호화 생활하고 계시고요.]  

가사 도우미가 현관문을 계속 닫으려고 하자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가사도우미 : (아줌마 왜 이래요?) 겁이 나니까 그러죠. 많은 사람들이 서 있으니까.]

이 가사도우미는 집안 수색이 시작되자 갑자기 지갑을 들고 나가려다 붙잡혔습니다.

지갑에서는 1억 원짜리를 수표를 비롯해 모두 1억4천 200만 원이 나왔습니다.

가사도우미에게 들려 빼돌리려던 이 돈은 모두 압류됐습니다.

10억 원대 세금을 내지 않고 부인 명의로 박물관을 운영하던 한 고미술품 수집가는 중국 원나라 때 도자기 등을 압류당했습니다.

국세청은 고액, 상습체납자 5천여 명을 추적 조사해 지난해 1조 4천억 원을 추징했습니다.

호화생활자 등 죄질이 나쁜 179명은 형사고발 했습니다.

[심달훈/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악의적인 고액체납자는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체납 처분을 실시할 것입니다.]  

국세청은 또 체납자의 소비 지출이나 금융거래, 재산변동 현황을 실시간 분석해 호화생활자를 가려내는 전산 시스템을 다음 달부터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형석, 화면제공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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