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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헵번 아들, 한국에 뜻밖의 제안

오드리헵번 아들, 한국에 뜻밖의 제안
<티파니에서 아침을>, <로마의 휴일> 등의 작품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오드리 헵번. 젊은 시기 세기의 연인으로 각광받던 그녀는 노년에 봉사를 통해 인류애를 실천했습니다.

오드리

사후에도 그녀의 주옥같은 말은 여전히 우리 곁에 명언으로 남아 있고, 현재에도 그녀의 유지를 받든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 등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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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의 아들 션 헵번은 작년 5월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팽목항에서 4.16km 떨어진 곳에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그는 35년 전에 1년간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세월호 사건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파 숲 조성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드리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 가족의 기부금에 크라우드 펀딩이 합쳐져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숲에 건립될 추모시설물 '기억의 방'에는 세월호 희생자의 이름과 가족, 생존 아이들이 작성한 메시지가 새겨집니다. 트리플래닛이 공개한 생존학생들의 메시지입니다. 

오드리

'우리 여기선 너무 많이 울었으니까 다시 만날 땐 웃으면서 만나자. 그때까지 너희를 잊지 않을게. 애들아 정말 사랑하고 보고 싶어.'

오드리

'너희들이 내 곁에 없으니까 너희 얼굴 너희 이름을 자꾸 잊어버려서 너무 속상해. 세상이 뭐가 아쉬워서 파릇파릇한 너희를 데려갔는지 모르겠다. 너무 보고 싶다.'

오드리

'어떠한 말로도 너희에 대한 그리움은 표현할 수 없지만 언젠간 만나는 그날을 기다릴게.'

오드리

현재 트리플래닛 홈페이지(sewolforest.org)에서 숲 조성을 위한 기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액에 상관없이 모금에 참여할 수 있으며 더 많은 금액이 모일수록 더 많은 은행나무가 심어진다고 합니다.

오드리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을 제안한 션 헵번은 세월호 기억의 숲 기념사로 이런 문구를 새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를 기다리며, 이 나무들은 매일매일 밤낮으로 바다를 바라볼 것이다. 이 점을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남을 위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세월호 기억의 숲을 만든 션 헵번 페레어. 한국인으로서 감사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오드리

 더 많은 나무가 심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하늘 나라에 간 학생들과 오드리 헵번이 같이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그려봤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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