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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게이 청소년 '개조 치료' 중단해야"

오바마 "게이 청소년 '개조 치료' 중단해야"
미국에서 게이, 레즈비언, 트렌스젠더 청소년들의 성적 지향, 성 정체성을 회복시킨다는 목적으로 행해지는 각종 정신의학적 치료 행위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청소년 삶에 해악을 끼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개조'(conversion) 또는 '회복'(reparative) 요법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이 "청소년들의 삶에 잠재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학적 증거들을 보면 이런 치료는 의학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특히나 청소년들에게 행해질 때는 부수적 악영향까지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치료 행위를 금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자렛 고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트렌스젠더 여학생의 자살 사건에 충격을 받아 이런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릴라 알콘(17)이라는 이름의 이 학생은 부모가 자신을 사내 아이로 '되돌리기 위해' 치료를 강요한 것을 비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텀블러에 자살 암시 글을 남기고 실제 견인 트레일러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알콘을 추모하는 움직임과 함께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도 보수 단체들이 주도하는 이른바 '개조 치료'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랐다.

미 언론은 이번 성명은 그동안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여온 오바마 대통령의 성향이 그대로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백악관이 실제 법으로까지 치료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진 않았지만,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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