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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죽겠다" 택시 빼앗은 20대 운전미숙으로 덜미

'교통사고 내서 죽으려고 했는데 운전미숙 때문에….'

어제(8일) 오후 11시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강변도로의 한 앞 놀이터 입구에서 괴한 한 명이 택시에 올라탔습니다.

앳되어 보이는 이 괴한은 주머니에 넣어둔 검은 비닐봉지에서 갑자기 흉기를 꺼내더니 택시기사를 위협해 하차시키고는 차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주변을 수색해 15분 뒤 1km 떨어진 지점에서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의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낸 용의차량을 발견했습니다.

네 바퀴가 모두 펑크났고 차체도 심하게 부서져 운행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괴한도 동호회 소속 건장한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이미 옴짝달싹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괴한은 22살 박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박 씨는 경찰에서 왜 택시강도를 저질렀는지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박 씨는 절도 전과로 18차례 처벌받은 적이 있어 취업이 되지 않는 등 사회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목숨을 끊자고 결심하고는 어제 오후 9시 집을 나서 인근 주점에서 소주 3병을 마신 뒤 흉기를 준비해 택시 강도를 저질렀습니다.

훔친 택시로 교통사고를 내 목숨을 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면허도 없고 운전 경험도 없었던 것입니다.

박 씨는 1km를 운전하는 동안 차선을 수시로 넘나들며 중앙 분리대를 들이박았고, 인도 턱을 넘는 과정에서 차량 바퀴 4개가 펑크나는 등 다른 차량과 사고도 내기 전에 택시는 이미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오토바이 충돌 사고도 펑크난 바퀴로 억지로 차선 한가운데를 달리다가 낸 것이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오토바이 충돌은 죽으려고 일부러 낸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범행 동기는 추가로 조사할 필요가 있는 같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박 씨에 대해 택시 강도와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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