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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백팩에 척추 병든다…등에 밀착하세요

<앵커>

학생은 물론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들고 다니는 가방 대신 배낭처럼 등에 메는 이런 백팩을 많이 쓰고 있죠. 백팩은 양쪽으로 등에 메기 때문에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를 분산시키긴 합니다만, 문제는 무게입니다. 가방 무게가 체중의 10%, 그러니까 몸무게 70kg인 사람이 7kg 넘는 백팩을 메고 다니면 허리는 물론 목 건강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어떻게 메는 것이 나은 지 남주현 기자가 올바른 백팩 사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요즘 도심에서 백팩을 메고 다니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직장인의 가방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노트북에, 각종 서류와 책자로 꽉 차있습니다.

[3~4kg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가방 무게를 재보니 6kg으로, 체중의 8%나 됩니다.

[이준영/30세·직장인 : 이렇게까지 무거울 줄은 생각도 못 했고요. 만날 메고 다니니까 익숙해져서…]  

한 30대 남성이 평소 갖고 다니는 8.5kg 중량의 백팩을 멘 상태에서 X-레이 촬영을 해봤습니다.

아무것도 메지 않았을 때보다 목이 심하게 굽어지고, 허리가 휘는 각도도 훨씬 커졌습니다.

이 남성은 목 주변 근육이 많이 경직된 상태여서 이른바 거북목 징후가 나타났고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 디스크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강상헌/34세·직장인 : 다리가 저릴 때도 있고요. 허리가 아프다 보니까 간혹 앞으로 멜 때도 있고.]  

미국의 한 대학 연구 결과 체중의 10% 되는 백팩을 10분간 메고 있어도 척추 부위가 압박을 받아 아무것도 메지 않았을 때보다 33%나 더 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스크는 척추 마디마디에서 하중을 흡수하고 스프링 역할을 해야 하는데, 외부 압력으로 눌리게 되면 허리와 목 디스크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김재훈/정형외과 전문의 : 임상적으로 볼 때는 10%도 굉장히 과한 편이에요. 3~4kg만 넘어가도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고, 3kg 넘는 것은 가급적 장시간 메지 마시고.]  

따라서 척추 건강을 위해선 가방 속 내용물을 줄여 가볍게 하는 게 최선책입니다.

또 백팩이 등에 밀착되도록 끈을 조여 허리에 무게가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죽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가벼운 천 소재를 선택하고, 반드시 양쪽 어깨로 메 부담을 분산시키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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